주식시장을 강타한 '중국 쇼크'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큰 상황에서 외국인이 5일째 `팔자'에 나서 주가가 방향을 잡지 못하는 등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 폭이 큰 데 따른 기술적인 반등을 기대하면서도 외국인의 매도로 인한 추가적인 주가 조정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쇼크가 발생한지 사흘째(거래일 기준)를 맞은 3일 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는 개장 직후부터 보합권에서 오르내리다 오전 10시32분 현재 1.55포인트(0.17%) 하락한 861.29를 기록하고 있고 코스닥지수는 혼조세 속에 0.71포인트(0.16%) 상승한454.18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은 거래소시장에서 지난달 29일 사상 최대 규모인 7천748억원, 30일 7천124억원을 각각 순매도한 이어 이날 오전에는 932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의 긴축 정책은 예고됐던 것으로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낙폭은 크게 둔화됐지만 외국인의 추가 매도와 이에 따른 주가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동원증권은 외국인의 단기 투기성 자금을 가리키는 헤지펀드가 지난 3월말 기준 4조9천억원에 달하고 지난주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이 1조8천억원인 점을 감안할 경우 최대 3조원 안팎의 추가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동원증권 강성모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경기 하강 우려와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세계 경기의 상승세 둔화로 주가가 중기 조정 국면에 돌입해 2.4분기에 800선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이상원 수석연구원은 "증시가 중국 문제에 과도하게 반응했지만 1.4분기 기업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뚜렷한 주가 상승 동력을 찾기 힘들어 당분간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정보기술(IT) 업종의 경우 중국 경기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는데도 낙폭이 큰 점 등을 감안해 중국 관련 수출 업종보다는 내수주 또는 IT 우량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것을 권했다.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중국 경기 둔화 우려까지 겹쳐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증시가 동반 급락한 가운데 오는 4일 열리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윈회(FOMC) 회의가 주목되고 있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위원은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 증시에서 서둘러 주식을 판 이유는 중국의 경기 긴축 뿐 아니라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주가상승세 둔화를 더욱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증시의 상승 행진에 참여했던 헤지펀드가 중국 위앤화의 평가 절상은 예상보다 뒤로 미뤄지는 반면 미국의 금리 인상은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해석하면서 중국총리의 경기 긴축 발언을 차익 실현의 계기로 활용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위원은 "미 FOMC 회의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금리 인상 문제에 대해서도 원론적인 수준의 언급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또 주말에 중국이 경제 정책에 대한 추가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여 이번주에는변동성 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