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투자은행인 리먼 브라더스는 29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지나치게 많은 외환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먼은 아울러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5%로 유지하고 거시경제 및금융 지표로 미뤄 현재 한국이 금융.통화 위기를 맞을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리먼의 롭 슈바러먼 수석 연구원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외환보유액급증은 각국의 경제 여력을 감소시키고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경고하고 "이로 인해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선진국의 환율 유연성 요구 압력도 커질것"이라고 예상했다. 리먼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금융위기 경보체제인 '다모클레스'를 통해 분석한 결과 한국의 위험도 종합점수는 올 1.4분기 현재 24점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리먼에 따르면 분석 결과 집계된 종합점수가 75점 이상일 경우 해당 국가는 '위기 취약' 상태이고 100점을 웃돌면 언제라도 금융 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모클레스'는 ▲수입액 대비 외환보유액 ▲단기 대외채무 대비 외환보유액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외채무 ▲수출액 대비 단기 대외채무 ▲GDP 대비 경상수지▲외환보유액 대비 총통화량 ▲GDP 대비 국내 사채 ▲단기 이자율 ▲증권시장 지표▲실거래 가중 환율 등 10개 지표를 통해 한 국가의 금융위기 가능성 정도를 측정,경고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슈바러먼 연구원은 "한국은 현재 경제 회복기에 있으며 1천640억달러에 달하는외환보유액과 적은 규모의 대외채무에 경상수지는 흑자를 내고 있다"고 말하고 "회복세가 수출에서 국내 수요로 그 범위를 넓히고 있어 한국 경제의 올 성장률 전망을6.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단기 외채와 정치 상황, 북한 문제 등을 한국 경제와 금융의 잠재적 위험요소로 꼽았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