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증가세를 보였던 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3월중 전년 동월 대비 6.8% 감소,투자 부진에 따른 성장잠재력 약화 우려가 한층 커졌다. 또 내수업종과 수출업종 간의 극심한 경기양극화 현상속에서 건설업 선행지표인 건설수주 증가율이 3개월 연속 하락, 그동안 내수를 지탱해왔던 건설업마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투자 및 건설 등 내수 부진에 따라 6∼9개월 뒤의 경기예상 지표로 활용되는 경기선행지수(전년동월비 전월차)가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0.2%)를 기록, 수출 위주의 성장이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3월 건설수주액(경상금액 기준)이 전년 같은 달에 비해 3.2% 감소하면서 1월(-14.3%)과 2월(-23.9%)에 이어 석달째 마이너스를 기록, 1분기 전체로 14.2% 뒷걸음질했다. 건설수주가 분기별로 마이너스 성장하기는 지난 2001년 1분기(-15.4%)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수출호조로 생산(11.6%)과 출하(10.8%)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도소매판매는 0.9% 증가에 그쳤고 설비투자는 반짝 상승세를 접고 다시 6.8% 떨어졌다. 특히 백화점 판매는 -16.5%로 지난 98년 10월(-20.8%) 이후 5년5개월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수출호조에도 불구,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달과 같은 100.4로 3월 한 달 동안 성장없이 기간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건설업마저 하향세가 뚜렷해지는 등 내수 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조만간 추가경정예산 편성작업에 착수, 중소기업 지원 종합대책 등 내수 활성화 방안을 서둘러 마련하기로 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