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과 필립스가 한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결정한 것은 북한 핵문제에 대한 외국인들의 우려가 끝났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밝혔다. 한국경제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중인 이 부총리는 28일 한국언론사 특파원들과 한 간담회에서 "이번 설명회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북한 핵문제에대한 질문이 많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이와 같이 말했다. 이 부총리는 "씨티그룹이 수십억달러를 한국에 투자하는 것이나 필립스가 최전방에서 가까운 지역에 공장을 짓겠다는 것은 북한 핵문제를 우려하지 않는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이 부총리는 "재경부 장관이 두번째지만 예전과는 달리 한국에서 사업을 해보겠다는 외국 금융기관들이 많다"면서 "예전에는 한국에 진출하는 은행들이 지점 정도를 생각했으나 요즘에는 스탠더드 차터드를 비롯해 한국에서 투자은행 분야와 카드,자산운용 등 사업을 벌이겠다는 외국은행들이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외국은행들이 한국 시장의 전망을 밝게 보는 것 같다"라면서 "내일 (29일) 식사를 함께 할 리먼 브라더스 최고경영자도 실질적인 제안을 할 것으로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금융산업의 문제점에 대해 이 부총리는 "금융자산은 늘어나고 있지만 운용방법이 없어 예금 아니면 부동산 투자, 국채 또는 우량채 등으로 집중되는 편식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수익증권 중심의 투자신탁 회사도 환매 요구가 잦아 기관투자가노릇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는 채권 유통시장이 형성되지 않고 인수ㆍ합병(M&A) 시장이활성화되지 않아 외국계 돈이 들어와야 M&A가 이뤄지는 형편"이라고 이 부총리는 설명했다. 이 부총리는 이와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으로 "보통 2, 3년인 뮤추얼펀드의 만기를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국내자본을 동원해 간접투자자산 운용의가능성을 열어두고 기관투자가들의 역할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 부총리가 방문한 인천 송도 신도시 투자업체 게일 인터내셔널은북한 룡천역 폭발사고 피해자 지원에 보태달라며 이 부총리를 통해 1만달러를 기탁했다고 재경부 관계자가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