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과격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는 23일 미군이 자신을 체포하기 위해 시아파 성지인 나자프에 진입할 경우 미군을 상대로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사드르는 이날 나자프 인근 쿠파의 한 사원에서 열린 금요기도회에서 "우리의 도시를 방어할 상황에 처한다면 우리 모두는 적들 앞에서 터지는 시한폭탄이 될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부 전사 형제들이 순교자적 공격 감행을 원한다고 나에게 말해 왔지만일단 이것을 연기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자살폭탄 공격 경고 속에 이날도 이라크 저항세력의 연합군을 상대로한 공격은 계속돼 사마라에서 미군 1명이 길가에 설치된 폭탄 폭발로 숨졌다. 이에 따라 이라크 유혈사태가 격화된 이달 들어서만 숨진 미군이 101명으로 늘어났고, 이라크전 이후 사망한 미군은 총 709명으로 늘었다. 또 불과 지난 2주 동안 595명이 부상하는 등 이달 들어 발생한 부상자가 900명에 이르며, 이라크전 발발 이후 모두 3천864명의 미군이 부상했다. 이날 카르발라에서는 불가리아군이 저항세력의 매복공격을 받아 숨졌으며, 바쿠바에서는 저항세력의 로켓 공격으로 이라크 경찰 3명 및 민간인 1명도 부상했다. 이라크 경찰은 지난 21일 74명의 목숨을 앗아간 바스라 연쇄 폭탄테러 사건 및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혐의로 5명의 이라크인을 체포하는 한편 20여t의 TNT 폭약을 압수했다. 한편 폴 브리머 이라크 최고행정관은 이날 그동안의 전면 불허 방침을 바꿔 사담 후세인 정권 당시 고위직을 지낸 인사들을 새로 창설되는 이라크 군대에 참여토록 하는 한편 바트당에 가입했던 수천 명의 교사나 교수들도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있도록 허용할 방침을 밝혔다. 그는 또 연합군에 체포돼 억류중인 이라크인에 대한 심사가 2개월 전 설치된 특별위원회에서 진행돼 지금까지 모두 2천500명의 이라크인이 석방됐다면서 억류자 재검토 작업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 이라크 특사는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과도정부가 예정된 대로 오는 6월30일까지 구성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바그다드.워싱턴 AP.AFP=연합뉴스)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