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5'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함에 따라 부동산시장에도 적잖은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집값 안정 등을 위한 정부의 규제정책이 일관되게 추진되고 개발이익환수제, 보유세 강화 등 부동산규제 입법화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 주택거래신고제 도입이후 지난해 10ㆍ29 대책 발표 이후 6개월 만에 서울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집값 급등이 재연되자 정부는 지난 21일 주택거래신고제를 도입, 첫 적용지역으로 강남 등 4곳을 지정했다. 이 때문에 아파트시장은 집값 안정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부고속철 개통에 이어 다음달 행정수도이전기획단이 결성되는 등 호재를 지닌 지역의 투자열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토지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가 총선 이후 경기진작에 적극 나선다면 토지시장도 다소 활기를 띨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열린우리당의 개혁성향을 감안해 보면 토지시장 규제는 강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찮다. ● 집값 안정 지속될 듯 주택거래신고제가 실시되면서 최근 집값 상승을 주도해온 서울 강남 송파 강동지역과 분당권 등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냉기가 감돌고 있다. 다른 지역도 일부 재료가 있는 곳을 빼고는 상승세가 멈췄다. 따라서 정부는 당분간 추가대책을 내놓기보다 기존 대책을 일관되게 시행하는데 중점을 두고 보완하는 선에서 주택정책을 펼쳐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114 김희선 전무는 "서울 잠실 재건축 아파트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2억원 미만의 투자자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으나 이는 재건축아파트에 대한 다양한 규제를 잘 파악하지 못한 데서 오는 '착시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부연구위원은 "이미 발표된 정책의 추진력이 강화돼 가수요가 줄어 강남권 아파트값도 단기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론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도 만만찮다. 주택선행지수인 건축허가신청이 감소추세이고 서울지역 입주물량이 올해를 정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의 입주물량은 7만6천가구였으나 올해는 5만4천가구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로써 향후 2∼3년 내 공급감소에 따라 아파트 값이 재반등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분양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세 속에 총선열기에 가려있던 경부고속철 개통과 행정수도 이전 지역을 중심으로 차별화 양상이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토지 무리한 투자 '금물'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지금보다 강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분위기에 휩쓸린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행정수도 이전 후보지와 고속철도 역사주변, 수도권 개발지역 인근의 땅값은 여전히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열린우리당의 개혁성향에 무게를 두는 전문가들은 토지시장 규제가 강화될 것을 점치면서 위축을 예상하고 있다. 토지공개념 도입을 통해 개발이익 환수에 나설 것임을 예고한 만큼 토지시장이 다시 깊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주문하고 있다. 땅은 5년 안팎을 내다보는 장기투자인 만큼 총선 결과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투자가치가 있는 지역에 여유자금을 묻어두는 식의 투자가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단기차익을 노리고 무리하게 자금을 조달하면서까지 투자에 나서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 상가 등 수익형부동산 눈길 총선 이후 주택시장에 대한 고삐를 더욱 조일 태세여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수익형 부동산 상품으로 옮아갈 것으로 보인다. 규제강화로 매매차익을 노린 투자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노린 장기투자가 추세를 형성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전매를 노린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 투자는 그다지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으로 주상복합은 전매제한에 묶여 실수요자가 아니라면 투자가치는 그다지 높지 않다. 따라서 택지지구내 상가 등 일부 투자처로 시중 부동자금의 '쏠림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펜션시장은 오는 7월부터 숙박업등록 규제로 당분간 침체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원주택시장은 펜션시장 위축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해 보는게 좋을 듯하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