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스페인, 온두라스, 도미니카공화국 등 일부 동맹국의 이라크 철군에 따른 공백을 메우고 점증하는 폭력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미군은 최근 바그다드 주변 병참 공급선을 겨냥한 저항세력의 공격에 대응하기위해 추가로 병력을 파견했으며 주권 이양기에 예상되는 테러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제1기갑사단의 1개 대대를 신속대응군으로 재편했다. 또 이라크전쟁 초기 파병됐던 미 육군 제1보병사단은 현재 미 육군 제2기갑.기병연대로 대체되고 있는데 제2기갑.기병연대는 당초 본국으로 귀환할 예정이었으나최대 90일간 추가 복무 명령을 받았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인 리카도 산체스 중장은 21일 시아파 거점도시 나자프외곽에 포진해 있는 장병들에게 "이라크는 유동적이며 변하기 쉬운 전장(戰場)이 돼가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산체스 중장의 병력 증파 요청에 미 국방부는 1년간 이라크 복무를 마치고 귀환할 예정이던 약 2만명의 귀환을 연기했으며 이들 병력은 스페인, 온두라스, 도미니카공화국 군대 철수에 따른 공백을 메우는데 투입된다. 익명을 요구한 미군 고위 당국자는 "우리는 (연합군 철군에 따른) 공백을 메울필요가 있다"며 "혼란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지만 매우 질서있게 움직이고 있다"며전열 재정비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군은 일부 동맹국의 철군으로 이라크 남부지역을 관할하는 연합군 전력이 약화함에 따라 남부지역으로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다. 특히 미군은 연합군이 저항세력과의 교전을 꺼리는 점과 사담 후세인 축출 이후새롭게 편성된 이라크군의 수준에 실망하고 있다. 이라크 중남부를 관할하는 23개국 연합군은 자신들의 교전수칙을 들어 이달 초시아파 민병대가 봉기했을 때 이들 저항세력을 사살하려 하지 않았으며 지난 7일 우크라이나군은 공격을 받자 기지를 버리고 쿠트에서 퇴각하기까지 했다. 남부 사마와에 600여명의 병력을 보낸 일본도 재건과 구호 임무만 맡고 있으며당초 북부 키르쿠크에 3천600여명의 병력을 보내려던 한국도 전투에 휘말릴 수 있다는 이유로 이를 철회하고 술라이마니야 또는 아르빌에 주둔할 계획이다. 이라크군의 수준도 문제로 지적되는데 대부분의 이라크 장병들은 저항세력과의전투를 거부할 뿐 아니라 심지어 저항세력에 가담하기도 한다. (바그다드 AP=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