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섭 국가보훈처장은 14일 보훈보상금을 도시가구 소비지출과 연계해 인상한다는 내용 등의 2004년도 주요업무를 대통령 권한대행 고건(高建)국무총리에게 보고했다. 보고내용에 따르면 최근 차관급에서 장관급으로 격상된 국가보훈처의 금년 예산은 지난해보다 8% 증가한 2조여원으로 책정하고 보훈보상금은 전년에 비해 5∼7% 인상키로 했다. 또 국가보훈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보훈기본법안을 4월중 마련해 올 정기국회에상정하고 보훈 범위와 정책방향 등의 자문을 받기 위해 민간전문가 위주로 국가보훈위원회를 설치키로 했다. 보훈보상금을 도시가구 평균 소비지출과 연계해 2008년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하되 상이유공자는 장애등급, 유족은 유공자와 관계 및 생계비 정도, 고엽제 및 6.25전몰 자녀는 특수성 등을 각각 고려해 보상액수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밖에 북제주군 한림읍에 100실 규모의 보훈휴양원을 2006년까지 완공하고 시.도별로 상이군경 복지회관 기능을 확충하고 2005∼2009년 지역별 복지타운 건립을추진키로 했다. 고 총리는 이 같은 내용을 보고받고 보훈보상체계를 객관적, 합리적으로 조종해나가고 2007년 한강 이남으로 이전할 예정인 용산 주한미군 기지 부지에 보훈테마공원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보훈처는 수적으로 가장 많은 전.공상 군경이나 공상공무원, 참전유공자,장기복무제대군인 등을 위한 다양한 보훈정책을 마련했으나 독립유공자와 유족에 대한 배려는 거의 없어 보훈처의 존재 이유를 망각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