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과 이라크 저항세력간의 `일시휴전'속에 이라크 유혈충돌을 막기 위한 중재협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양측간 산발적인 교전으로 미 해병대원 한명과 이라크인 9명이 숨졌다. 특히 알-카에다 핵심인물인 자르카위가 팔루자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미군도 시아파 과격 성직자 무크타다 알-사디르의 체포를 위해 나자프에 병력을 증강중인 가운데 미국인으로 추정되는 사체 4구가 발견돼 이라크사태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산발적인 교전 계속 = 바그다드 서쪽 팔루자에서는 미군과 저항세력간의 산발적인 교전으로 13일 이라크인 9명이 사망하고, 38명이 부상했다. 미군도 해병대원 한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으며, 연합군 소속 헬리콥터 한대가 격추됐다. 팔루자의 `민중 질료소'의 한 의사는 "부상자 대부분은 탱크와 저격병들의 총격에 의한 것이며, 이중엔 여성 3명성 어린이 4명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휴전 중재협상에 적극 참여중인 `이라크 이슬람 정당'의 고위 관계자는 9일전팔루자에 대한 미군의 공격 개시이후 600명 이상의 이라크인이 사망하고, 1천250명이 부상했다면서 "사망자중 160명은 여성, 141명은 어린이와 노인"이라고 말했다. 연합군 소속의 MH-53 헬리콥터 한대가 이날 오전 팔루자에서 남동쪽으로 20㎞떨어진 지점에서 지상포격을 받고 비상착륙해 승무원 2명이 숨졌다. 미군 장교들은 팔루자시에서 작전을 수행중인 해병대원들이 이라크 저항세력의박격포와 로켓 추진 수류탄 공격을 받아 인명피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160㎞ 떨어진 나자프시의 스페인군 기지 주변에서도 13일 밤 격렬한 총격소리에 이어 폭발음이 들리기도 했고, 헬리콥터들이 시아파 성직자인 알-사디르가 숨어있는 나자프 시 상공을 선회했다. ◆휴전 중재협상 = 13일로 휴전 나흘째를 맞고 있는 팔루자에서는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가 파견한 2명의 대표단이 11일 중재협상을 벌였다. 중재에 나서고 있는 다와당의 이브라힘 자파리 당수는 바그다드에서 폴 브리머미군정 최고행정관을 만났으며, 브리머 행정관의 보좌관과도 만나 사태의 정치적 해결방안을 논의했다고 중재단에 참여중인 다와당의 한 고위 인사가 전했다. 그는 이어 브리머 행정관이 알-사디르를 포함해 살인사건에 관련자들이 이라크법정에 서도록 하겠다는 중재단의 제안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중재협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군은 알-사디르의 체포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고수한 반면 알-사디르는 협상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되고 있다. 리처드 마이어스 미군 합참의장은 13일 바레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디르는 어떻게든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고, 연합군 대변인 마크 키미트 준장도 표적은나자프시가 아니라 메흐디 민병대로 "우리는 이들을 추적 분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자프에 은신중인 사디르는 레바논의 알-마나르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중재에 찬성하지만 점령군과의 직접 협상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해 간접회담에 개방적 입장임을 시사했다. 그는 4명의 아야톨라로 구성된 시아파 고위 성직자들이 중부 이라크에서 전면전을 피하기 위한 중재를 계속했다면서 폭력사태의 종식을 위해 자신에게 특사를 보낸그랜드 아야톨라인 알리 알-시스타니를 만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미군 대규모 작전 준비 = 이라크 주둔 미군사령관 리카도 산체스 중장은 연합군은 나자프시에 대한 `예비작전'을 수행중이라면서 이슬람 성일이 끝남에 따라 "우리는 사디르의 영향력하에 있는 마지막 부대를 제거하기 위해 병력을 나자프 인근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가리아군 참모장 니콜라 콜레프 장군은 소피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미군은 나자프 인근에 위치한 제2 시아파 성도인 카르발라에서 병력을 증강하고 있으며 "이는 미군이 이 도시를 완전 장악하려는 것이며, 불가리아군도 지방정부가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중"이라고 말했다. 미군의 병력증강은 미군 장교들이 자신들의 임무는 이라크의 중부 및 남부지역에서 시아파의 `메흐디' 민병대를 동원해 1주일 이상 미군과 교전을 계속해온 사디르를 죽이거나 체포하는 것이라고 말한뒤 나왔다. 한편 이라크 적신월사는 13일 팔루자에서 피난한 수천명의 이라크인들을 위한캠프설치를 준비중이라면서 일단 170개의 난민테트가 750명의 피난민들을 위해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바그다드.나자프.팔루자 AP.AFP=연합뉴스)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