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연합군과 이라크 저항세력간교전이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 해병대는 9일 팔루자 주민들에 대한 구호물자 전달과 희생자 시신 수습을 위해 90분간 공격을 중단했다가 재개했다. 앞서 폴 브리머 미군정 최고 행정관은 이라크 과도통치위원들과 현지 이슬람 지도부및 저항세력 지휘부간 협상을 위해 팔루자에 대한 6일간의 공세를 중단한다고밝혔으나, 결국 공격재개 명령후 해병대가 로켓추진 류탄(RPG)을 발사하는 모습이목격되는 등 팔루자 공세를 놓고 미군내의 혼선을 노출했다. 이와관련,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 마크 키미트 준장은 팔루자내 수니파 거점들에 대한 미군의 일방적인 휴전은 아직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수니파 출신 이라크 과도통치위원 아드난 파차치는 미국인 민간 경호업체 요원4명이 처참하게 살해된데 대한 "대규모 응징"으로 미군이 팔루자 주민들을 공격하고있다면서 미군의 팔루자 공격은 수용할 수 없는 불법행위라고 비난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미군의 팔루자 공격으로 300여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과격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이라크에서 미군 철수를 촉구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이라크인들의 혁명에 직면할 것이라고경고했다. 알-사드르는 한 측근이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미군은 이라크 전체와 싸우고 있으며 이라크에서 철수하지 않을 경우 부시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연합군과 저항세력간의 일전 일퇴의 공방전이 계속돼 저항세력은 팔루자와수니파 거점도시인 아부 자리브를 잇는 고속도로를 점령한 반면,미군은 이라크 중부쿠트시에 폭격과 포격을 가해 다시 탈환했다. 저항군의 아부 자리브 감옥 공격으로 미군이 후퇴한 후 죄수 55명이 탈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아파 성지인 카르발라시에서도 8일밤 연합군과 '메흐디' 민병대가 알 압바스사원 근처에서 4시간 가량 치열한 교전을 벌여 민병대원 3명과 이란 여성 1명이 숨지고 22명이 부상했다고 이라크 관리들이 밝혔다. (팔루자.바그다드 AFP.AP=연합뉴스) kerbero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