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산후비만' ‥ 성인병 원인…올바른 산후조리 중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출산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서서히 체중이 원상복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살이 빠지지 않고 출산 당시와 큰 변화 없이 체중이 증가돼 있는 상태를 산후비만이라고 한다.
임신중 생기는 비만의 원인은 대부분 임신으로 인한 운동부족으로 생기게 되며, 이는 태아가 자궁 내에서 점점 자라게 됨에 따라 지방을 대사시킬 수 있는 정도의 운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출산 후 활동이 임신 전 수준으로 돌아간 후에도 비만이 해소되지 않은 경우 별도의 주의 깊은 산후비만 치료가 필요한 데 비만을 부종쯤으로 생각하고 시기를 놓쳐버리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산후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치유되지 않은 비만은 이후 평생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출산 후 활동과 운동량이 임신 전처럼 원상으로 돌아갔는데 왜 살이 빠지지 않는 것일까.
이는 신체의 구조나 생체순환이 임신 전과 바뀌었다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산후에는 기운이 허약해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고, 이로 인해 세포 내에서 에너지 대사기능이 저하돼 지방이 잘 분해되지 못한다.
산후비만은 주로 복부비만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이는 여성의 인체가 임신, 출산을 위해 지방을 배와 허벅지 부위로 집중적으로 모아두기 때문이다.
산후비만이 오랫동안 방치되면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또 정상보다 높거나 낮은 체지방률은 난소, 자궁 등 여성질환의 발생률을 높이는 계기가 되며 폐경의 시기를 앞당겨 갱년기를 빨리 맞게 한다.
임신시 권장되는 체중 증가는 태아 및 태반, 양수, 자궁, 유선, 산모의 증가된 혈액량,저장된 지방 등 총 11∼16㎏ 정도가 보통이다.
임신 전 비만한 사람의 경우는 체중 증가가 정상체중인 사람과 다르다.
비만한 산모도 최소한의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 태아의 성장에 장애가 없으며 출산 결과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한방에서의 산후 비만치료는 산후 조리부터 시작된다.
출산 직후부터 오로(惡露)를 빨리 제거하고 벌어진 전신 골관절을 결합시키고 산후 기혈을 회복하도록 한약을 복용케 해 산모의 모유 수유도 돕고 산모의 안정과 회복 및 모체를 통한 아기의 건강을 보한다.
이는 성공적인 산후조리가 선행돼야만 효과적인 비만치료가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산후 2∼3개월 내에 본격 감량치료를 단계적으로 실시해 산전 상태로 회복할 수 있도록 한다.
한방에서는 '선축어(先逐瘀) 후보허(後補虛)' 원칙에 따라 산후 비만치료를 산후조리와 따로 떼어 구분하지 않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김길수 기린한방병원장 www.kirindi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