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역에서 미군 주도의 연합군과 저항세력의 유혈충돌이 지속되면서 6일 밤(현지 시간) 바그다드 서부의 팔루자에서 미군과 저항세력간 무력충돌로 이라크인 30명이 숨지고 25명이 부상하는 등 사흘간 이라크인 130여명과 연합군 30여명이 사망하는 등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팔루자에서는 이날 로켓추진 수류탄과 기관총으로 무장한 60-70여명의 저항세력이 바그다드 서쪽 80㎞ 지점의 알 라마디 정부청사를 공격해 미 해군 12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했다고 미 국방부 관계자가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저항세력은 숫자에서 우리보다 훨씬 많았다"면서 시아파 이슬람 성직자인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추종자들이 이번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알 라마디는 팔루자 서쪽 20㎞ 지점의 수니 트라이앵글에 있는 지역으로 미군은 이곳에서 지난주에 발생한 민간인 사체훼손 사건의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별도의 작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로써 이라크 사태가 갑자기 악화되기 시작한 지난 주말부터 사흘동안 이라크인 130여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으며 엘살바도르와 우크라이나 병사를 포함해 연합군 3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해 3월 이라크전이 발발한 이후 지금까지 사망한 미군은 총 620여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미 백악관은 군 지휘관들이 악화일로에 있는 이라크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군대를 추가로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라크 주둔군에 관한 문제는 그것을 가장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군대 지휘관들에게 부시 대통령이 전권을 위임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라크의 폭력사태를 악화시킨 세력은 소수에 불과하며 대다수 이라크인은 민주주의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7일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하며 이날 회의에는 바그다드에 있는 존 애비제이드 미 중부군 사령관과 폴 브레머 미군정 최고행정관도 전화로 참석할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은 부활절 휴일을 보내기 위해 텍사스주 자신의 목장으로 출발하기 앞서 아칸소주(州) 엘도라도에서 행한 연설에서 미국은 오는 6월30일로 예정된 정권이양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바그다드.팔루자 AFP=연합뉴스)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