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최대 건설업체인 빈시그룹과 세계적 자동차 그룹인 르노, 스위스 금융그룹 UBS 등으로 구성된 유럽계 월드스타홀딩스 컨소시엄이 파산절차 중인 동아건설을 인수, 법정관리를 통해 정상화시키겠다고 나섰다.


채권금융회사들은 이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매각협상을 시작하기로 해 동아건설은 파산선고 3년 만에 극적으로 회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 우리 국민 신한 하나은행과 서울보증보험, 자산관리공사 등 동아건설 주요 채권단은 최근 자신들이 갖고 있는 파산채권 전부를 '월드스타(WS) 홀딩스 컨소시엄'에 공동 매각하기로 하고 이를 진행하기 위한 협의회를 구성했다.


주간은행인 외환은행은 채권단에 배포한 협의회 문건에서 "WS홀딩스가 전체 파산채권의 3분의 2 이상을 매입, 법정관리를 통해 정상화시키겠다고 제안했다"고 소개하고 "채권단으로선 파산배당금을 수령하는 것보다 (매각이) 유리할 수 있어 채권 매각을 검토하게 됐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파산채권의 매각가격과 매각방안 등을 작성할 회계법인을 7일 중 선정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협의회 구성 회사의 보유 채권만도 전체 파산채권 4조1천억원의 51%인 2조1천억원이고 기타 금융사를 합치면 금융권 채권이 94%에 육박한다"며 "컨소시엄측이 필요로 하는 66%를 충분히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산절차를 강행할 경우 채권단의 예상 배당률은 15.8%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우발채무 등 감소 가능성이 너무 많다"며 "컨소시엄측이 예상 배당률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다면 매각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동아건설은 지난 2001년 5월 서울지방법원 파산부로부터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크다는 이유로 파산선고를 받았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