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농촌지역 어린이들은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베트남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통계총국(GSO)이 영국의 한 어린이 구호단체(Save the Children UK)와 함께 지난 2000년부터 3천명의 농촌거주 베트남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상당수가 중증, 단기성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젊은 생명들'(Young Lives)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조사에서는 특히 도시거주어린이들보다 영양실조 환자수가 배가 많은 농촌지역 어린이들에 대한 지원이 집중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 빈곤층 어린이들의 사망률이 중산층 어린이들보다 훨씬 높고, 농촌거주 여성들의 경우 충분한 산전(産前) 및 산후(産後)치료를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드러났다. 특히 8살된 어린이들이 글자를 거의 해독하지 못하는 데다 산수능력도 형편없이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농촌거주 어린이들에 대한 환경.건강교육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GSO측은 이번 조사가 라오 카이(Lao Cai), 흥옌(Hung Yen), 푸옌(PhuYen), 벤체(Ben Tre)성 및 다낭(Da Nang)시 등 특정지역에 국한돼 실시된 것으로 베트남 전체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한편 유엔개발계획(UNDP)이 베트남 재무부와 함께 최근 하노이에서 공동실시한자연재해 경감대책 관련 세미나에서는 베트남 전체 인구의 70%가 수해 등 자연재해위험에 노출돼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와 관련, UNDP베트남사무소의 카니 위그나라자(Kanni Wignaraja) 상주부대표는 태풍, 한파, 산사태, 산불 등 자연재해로 말미암아 수십년 동안 어렵게 이룩해놓은 경제적 발전이 허사가 되고 빈곤과 불평등을 더욱 고착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접근방식이 필요하며, 민간과 공공분야의 모든 가용자원을 포함하는 안전망 구축이 절실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