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성수기를 맞아 아파트 청약시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상당수 실수요자들은 아직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 탄핵 소추 등 예측불허의 돌발변수로 인해 부동산시장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 분양시장이 갈수록 차별화 양극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수요자들의 경우 보다 치밀한 청약전략을 마련,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알파오에스 곽창석 상무는 "시장상황이 주춤할 때가 실수요자들로서는 당첨확률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며 "호재지역과 단지규모, 브랜드 등을 따져보고 적극적으로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탄핵정국, 큰 변수 못될 듯 헌정사상 처음 있는 탄핵정국이 분양시장에도 당분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치ㆍ경제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수요위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정국불안이 청약자들의 심리적 부담으로 이어져 분양시장의 변수로 등장했다"며 "하지만 고속철 개통 등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인기는 여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선 탄핵정국이 부동산시장에서 악재만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부동산시장의 경우 그간의 전례로 미뤄볼 때 전쟁이나 선거, 정국불안 등 외부악재가 시장기조를 바꾸는 요인은 되지 못했다. 이 때문에 탄핵정국도 분양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국이 불안해지면 안전자산인 부동산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진다"며 "분양시장도 결코 비관적이지만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시간과공간 한광호 대표는 "탄핵정국으로 초기 분양률이 떨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입지가 좋은 곳은 꾸준히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실수요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분양가를 책정한 아파트와 역세권 등 입지여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 실수요자 적극 움직여라 서울 동시분양은 물론 수도권지역에서도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면서 청약통장을 아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는 차원에서 오히려 지금이 내집마련의 호기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주택업계는 "원자재 가격폭등과 물가상승 등으로 아파트 분양가가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청약시기를 늦추기보다 유망한 지역을 골라 적극적인 청약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탄핵정국으로 직격탄을 맞은 충청권 토지시장 등은 투자수요 위축이 예상되는 반면 아파트는 호재가 있거나 인기 브랜드를 중심으로 관심이 여전할 것으로 분석됐다. 스피드뱅크 안명숙 소장은 "아파트 청약시장은 관심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인기를 누릴 것"이라며 "특히 모기지론 제도가 정착될 경우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여러가지 내외적 변수로 청약경쟁률이 낮아지는 시점이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 금리 정책변화 투자심리 등 고려해야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에서 최대변수인 △금리인상 여부 △정책기조 변화 △투자심리 등을 꼼꼼히 살펴 내집마련에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금리가 인상될 경우 대출이 많은 물건을 중심으로 투매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투자심리가 위축되면 계약률이 떨어지게 된다"며 "단순투자의 경우 시장변수를 고려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실수요자들은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