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창업시장에도 찬바람이 계속 불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성수기인 봄철을 맞아서도 창업 열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푸념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대체로 20% 이상 신규 가맹점 수가 줄었다고 한다.


그러나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는게 예비 창업자들의 입장이다.


그렇다고 많은 돈을 들이기에는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


창업 전문가들은 "최근 창업환경이 아주 열악하다"며 "될 수 있으면 소자본으로 사업이 가능한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한다.



<> 무점포 창업 인기


2천만원 이하의 소자본 무점포 사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맨손 창업 아이템은 그동안 자판기 사업, 건강식품 판매 등 극히 제한적인 분야에 그쳤으나 최근 업종이 다양하게 개발돼 확산 추세에 있다.


특히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검증된 아이템도 많이 나타나 예비 창업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인기 있는 맨손 창업 아이템들은 최근 몇년간 검증과정을 거쳤다.


등장한지 1년이 채 안된 것도 있지만 대부분 도입기를 지나 성장기 또는 성숙기로 접어든 업종이다.


성공사례도 많이 나타나 어느 정도 검증도 받았다.


대표적인 업종으로는 향기관리업, 침대청소업, 욕실 인테리어업, 화장실 유지관리업, 아침식사 배달업, 아동도서ㆍ비디오 방문대여업, 기저귀 세탁대여업, 홈스쿨 사업, 베이비시터 파견업 등이 있다.



<> 1억미만 점포창업 활기


15평 이내의 소형 점포 창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무엇보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추세가 강해지면서 생긴 새로운 흐름이다.


무작정 크게 시작하고 보자는 '중대형 선호파'들은 사라지고 투자비용 대비 이익이 짭짤한 장사를 추구하는 실속파들이 주류를 이뤄가고 있다.


이들 업종은 대부분 투자자금이 5천만원에서 1억원 정도면 가능한 것들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업종은 배달 위주의 외식업.


점포 규모를 줄이는 대신 창업자가 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어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주로 주택가나 사무실 밀집지역을 파고들고 있다.


대표적인 업종으로는 일본식 도시락 배달전문점, 치킨 배달전문점, 피자 배달전문점 등이 있다.


서민형 외식업도 불황에 끄떡없는 호황 업종.


가격파괴 삼겹살 전문점, 곰장어 전문점, 숯불바비큐 주류전문점 등이 대표적이다.


생활밀착형 업종도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특히 최근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한 직장이 늘어나면서 B급 이하의 주택가 상권이 살아나고 있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주5일제 근무는 도시 외곽 상권도 활성화시키고 있어 점포만 잘 구하면 1억원 미만으로도 창업할 수 있다.


주택가 및 도시 외곽 상권에서 해볼 만한 업종으로는 카페테리아형 분식점, 돈가스ㆍ우동ㆍ초밥 복합점, 천연화장품 전문점, 세탁 편의점, 버섯탕 전문점, 황태요리 전문점 등이 있다.


여성 창업 아이템도 대체로 1억원 미만에 가능하다.


최근 여성 창업자가 증가하면서 활기를 띠는 사업으로는 현대식 반찬전문점, 영ㆍ유아 패션내의 전문점, 레고 학습교실, 방문 미술교육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 소자본 창업전략ㆍ주의점


투자비가 많으면 수익도 높다는 것이 상식이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적은 돈을 들이고서도 많은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물론 여기에는 반드시 전략이 필요하다.


창업시장의 흐름과 소비자의 마음을 잘 읽을 수 있는 안목을 가져야만 가능하다.


소자본 창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업종 선정이 중요하다.


창업 초기부터 일정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검증된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영업력도 중요한 성공 포인트.


소자본 창업은 영업력에 따라 성과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1 대 1 대면 홍보와 대고객 밀착관리로 단골고객을 많이 확보할 수 있도록 영업력을 발휘해야 한다.


입지와 규모의 열세를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극복하려는 의지도 필요하다.


자금이 적게 드는 업종일수록 경쟁이 치열하고, 차별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