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난 94년 체결된 제네바 북미 기본합의서에 대한 북한의 속임수를 밝혀냄으로써 북한의 고립에 기여했다고 존 볼튼 미국국무차관이 30일 말했다. 볼튼 차관은 이날 하원국제관계위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은) 북한의 기본합의서 의무 위반과 관련한 북한의 속임수를 밝혀냄으로써 북한의 고립에 기여했고, 북한의 핵무기 추구가 제기한 위협의 경각심 고취에 기여했다"면서 "이것은 또 직접적으로 우리의 6자회담 개입노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볼튼 차관은 "(파키스탄의 핵과학자) A.Q.칸 박사의 최근 자백은 북한이 기본합의서 서명으로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무기 추구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한 직후부터 우라늄 기술을 통한 핵무기 추구를 시작했던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볼튼 차관은 "북한이 폐연료봉을 재처리한 지금 미국의 입장이 더 나아졌느냐"는 질문에 "북한이 언제 플루토늄을 재처리하기 시작했는 지는 전혀 분명치 않다"면서 "3년 동안 우리가 추구한 정책이 없었다면 북한은 거의 확실히 우라늄 농축 노력을 계속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볼튼 차관은 또 미국 정부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으로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외화조달을 차단했다고 말했다. 볼튼 차관은 "PSI로 북한이 중동등에 탄도미사일을 확산시키는 대가로 얻는 외화를 차단했다"면서 "우리는 북한의불법적인 마약거래를 막고 핵프로그램을 계속하는데 필요한 자금원에 대한 북한의접근을 막는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