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은 30일 조지 부시 대통령이 테러 조직의 증오심을 자극하고 있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예일신학대학에서 가진 연설에서 이렇게 말하고 "`미국인들이 다른 문화와땅에서 사는 숭배자들보다 신의 뜻에 대해 더 잘 이해하거나 신과 유일하게 관계를 갖고 있다'는 부시 대통령의 암시가 그런 점에서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올브라이트는 "처음부터 대통령은 우리가 이슬람이 아닌 테러리스트들과 전쟁을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는데 이는 잘한 일"고 전제한뒤 "그러나 알-카에다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미군 장교들이 '우리는 신의 군대'이며 조지 부시를 '신이 지명했다'고 주장한 것은 분명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의 언급은 '사탄과의 전쟁' 등 반이슬람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미 국방부 정보담당 부차관 윌리엄 보이킨 중장을 가리킨 것이다. 그는 이어 부시 행정부의 주장대로 사담 후세인이 대량살상 무기를 보유하고 있었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하지만 이라크에 대한 선제공격이 현명했는지에는 의문이간다고 말했다. 그는 "알-카에다와 후세인 간에 커넥션이 있었던 것으로 믿지 않는다"고 밝히는한편 "이제는 이라크가 미국을 증오하는 다양한 집단을 끌어모으는 자석과 같이 됐다고 본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올브라이트는 지난주 9.11 테러 진상조사위원회가 개최한 청문회에서 클린턴 행정부는 정확한 타깃을 정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고 입수한 정보에 따라 가능한 때에 실행에 옮겼다고 증언했다. (뉴헤이븐 AP=연합뉴스)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