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베레, 네이비실, 델타포스 등 미군이 자랑하는 특수전 요원들이 경호업체 등 민간 기업으로 잇따라 이직하는 사태가 발생, 미국방부가 비상에 걸렸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 대(對)테러전의 중추적 임무를 담당하고있는 이들 특수부대 요원들이 최근 거액의 보수를 내걸며 유혹하는 민간기업들에 잇따라 스카우트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20년 이상 복무한 베테랑 특수 요원들이 군에서 받는 보수는 연간 5만달러수준에 그치는데 반해 경호업체 등 민간 기업에서 내건 연봉 조건은 10만달러에서최고 20만달러에 달한다는 것이다. 민간 기업의 군 특수요원 빼가기에 더해 중앙정보국(CIA)에서도 군 특수요원의스카우트에 뛰어 들고 있는 실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 때문에 미 특수전사령부의 브라이언 D. 브라운 사령관은 지난주 워싱턴에서산하 주요부대장을 긴급 소집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대책마련에 나섰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미 특수전사령부는 현재 특별 보너스 지급 및 교육혜택 등 유인책을 마련중인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운 사령관은 지난 25일 의회 증언을 통해 "각종 무기를 다룰 줄 알고, 신체가 건강하며 외국어까지 구사할 줄 아는 이런 특수 부대원들은 국내외의 경호업체등 민간 기업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인물"이라면서 "우리 특수부대원들을 유지하는것은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바그다드의 한 민간 경호업체에서 새 일자리를 찾은 한 전직 군 특수요원은 "나는 예전보다 3배나 많은 돈을 벌 기회를 가졌다"면서 "일부는 나보다더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또 바그다드에 있는 영국 경호업체 책임자는 "특수작전을 수행한 경험이 있는요원들에 대한 수요는 매우 많다"고 군 특수요원에 대한 치열한 스카우트전 상황을전했다. 미군 특수부대는 현재 이라크에서 사담 후세인 추종세력 검거의 핵심적 역할을담당하고 있으며, 아프간에서는 파키스탄 국경지대를 중심으로 알-카에다 및 탈레반잔당 소탕작전을 벌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