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이틀째인 남측 방문단 100명은 30일 오전 10시 해금강호텔 숙소에서 개별상봉을 갖고 오붓한 가족만의시간을 통해 이산의 아픔을 달랬다. 유창근(75) 할아버지는 지난 71년 독일에서 노무관으로 근무하던 중 귀환 1개월여를 앞두고 사라진 동생 성근씨와 조카 경희(41)씨를 만나 혈육의 정을 나눴다. 성근씨는 실종 후 작년 12월까지 북한에서 조국통일연구원에서 연구사로 일하다퇴직, 현재는 명예연구사로 활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태형(77) 할아버지는 지난 87년 1월15일 납북된 '동진 27호' 선원이었던 아들용식(47)씨와 며느리 도애숙(38)씨, 손녀 평애(13).은애(10)양을 전날 단체상봉에이어 다시 만나 짧지만 가족만의 시간을 보냈다. 이종득(66) 할아버지도 작년 1월 세상을 떠난 형 종옥씨 대신 형수 문영숙(66)씨와 조카 철호씨를 만나 건강하게 살아줄 것을 재차 당부했다. 이번 방문단의 최고령자인 김옥준(96) 할머니는 이제는 저세상 사람이 되어버린셋째딸 조양순씨 대신 외손자 김진명(38)씨를 만나 성의껏 준비한 선물을 전했다. 개별상봉을 통해 남측 이산가족들은 북측의 가족들과 만나 달러와 의류, 의약품등을 전달하고 속깊은 대화를 나눴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남북 양측은 선별 공개하던 관례 대신 이산가족들의 심도있는 상봉을 위해 개별상봉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한편 남북 이산가족은 2시간 동안의 개별상봉에 이어 오후 1시부터는 김정숙 휴양소에서 2시간 동안 함께 식사를 하고 오후 4시부터 2시간동안 삼일포 참관상봉을하는 등 6시간 동안 함께 하며 떨어져 지내온 반세기 동안의 간극을 메운다. 이어 31일에는 오전 9시부터 1시간동안 김정숙 휴양소 앞마당에서 작별상봉을갖고 또 한 번의 기약없는 이별을 하게 된다. (금강산=연합뉴스)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