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앤문 그룹 김성래 전 부회장으로부터 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에 대한 29일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K은행 간부 김모(53)씨는 "이씨와 김씨가 만난 자리에서 봉투를 꺼내는김씨를 외면하고 이씨가 나가버리자 내가 봉투를 갖고 뒤따라나가 이씨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후배인 김씨는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김병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속행공판에서 "김성래씨는 `이 실장이 고생하고 있으니 저녁이라도 사줘야겠다'고 말했으며 2002년 12월초 호텔 커피숍에서 만난 자리에서 봉투를 외면하고 이씨가 나가자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씨에게 돈봉투를 직접 줬다는 김성래씨 진술은 사실이 아니며, 내가도로까지 쫓아가 이씨에게 `제가 주는 것이니 받으세요'라고 말하고 줬다"며 "김성래씨가 봉투를 꺼내려고 할 때 나갔으니 이씨도 김성래씨 돈인 줄 알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광재씨는 이날 TV 토론회 참석차 재판에는 불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희 기자 lilygarden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