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안타, 첫 타점, 첫 득점'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28.롯데 마린스)이 일본프로야구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이승엽은 27일 일본 도코로자와의 세이부 돔구장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언스와의시즌 첫 경기에서 1회 2루타를 터뜨리며 첫 타점을 올린 뒤 후속타자의 도움으로 첫득점까지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이승엽은 특히 세이부의 괴물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상대로 기선을 제압하는 시원한 안타를 뽑아내 지난 14일 시범경기에서 2타석 연속 삼진을 당했던 수모를어느 정도 되갚아 줬다. 롯데는 1회초 선두 타자 하루 도시오가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후쿠우라 가즈야가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되고 하루가 도루에 실패, 2사가 되면서 찬스를 날리는듯 했다. 하지만 호리 고이치가 우전 안타로 1루에 나갔고 이승엽이 그라운드를 고르며타석에 등장하자 외야 좌측 스탠드에 있던 롯데 응원석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마쓰자카의 바깥쪽 변화구 스트라이크를 놓친 이승엽은 두번째 공을 골라냈지만세번째 공에 주심의 손이 올라가면서 2-1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하지만 이승엽은 마쓰자카의 126㎞짜리 체인지업을 날카롭게 끌어 당겨 오른쪽펜스를 원바운드로 맞히는 장타를 뽑아내 1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중계 플레이에서 실책이 나오는 사이 3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후속 타자 베니 아그바야니의 중전 안타로 이승엽은 득점까지 성공, 초반분위기를 롯데쪽으로 끌어 갔다. 롯데는 2-1로 앞서던 3회초 호리의 투런 홈런으로 점수를 벌렸고 두번째 타석에들어선 이승엽은 마쓰자카의 148㎞ 직구를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초 이승엽은 1-1의 볼카운트에서 묵직한 타구를 날렸지만 가운데 펜스 앞에서 뻗어나가지 못한 채 중견수에게 잡혔고 7회초 마지막 타석 때는 다시 삼진으로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4타수 1안타를 친 이승엽은 경기가 끝난 뒤 "일본 최고의 투수를 상대로안타를 뽑아낸 것에 대해 만족한다. 이제 시즌이 시작됐으니 활약을 지켜봐 달라"며밝은 표정을 지었다. 한편 세이부는 마쓰자카가 9이닝을 완투하며 철완을 과시했고 8회말 호세 페르난데스의 2점 홈런으로 4-3까지 따라 붙었지만 롯데는 9회초 하루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결국 5-3으로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도코로자와=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