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에서 아파트 분양에 나선 업체들이 '시티파크'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온통 '시티파크'에 쏠리면서 분양 사실마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런 와중에서도 충북 오창지구에서 분양 중인 아파트들은 지역3순위에서 청약경쟁률 1대 1를 넘기는 등 선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은 후폭풍 직격탄 현대건설이 지난 22일 청약을 받은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의 '현대홈타운 스위트'는 청약률이 4.8 대 1에 그쳤다. 하월곡동 일대가 개발재료가 많아 발전가능성이 높은데다 입지여건도 뛰어나 높은 청약률을 기대했으나 투자자들의 관심이 '시티파크'로 몰리면서 경쟁률이 크게 떨어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쳤으나 시티파크 때문에 경쟁률이 기대보다 낮게 나왔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서초구 서초역에서 주상복합아파트 '서초 동일하이빌' 모델하우스를 정식 개장한 동일토건도 분위기를 지피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시티파크' 청약열기에 묻혀 모델하우스 개장 소식마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방문객이 하루 평균 1백여명에 그치고 있다. 동일토건 김격수 이사는 "서초역과 지하로 직접 연결되는 핵심 역세권 단지인데도 투자자들이 분양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티파크 때문에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웬만한 분양상품은 쳐다보지도 않는다"며 "서울은 물론 수도권에서 신규 분양 중인 주상복합 및 아파트들이 모두 투자자 끌어모으기에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오창지구는 선전 수도권 분양업체들이 애를 먹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충북 오창지구 내 분양업체들은 지역내 순위내에서 청약을 마감하는 등 '시티파크'의 후폭풍 영향을 덜 받고 있다. 특히 청약일정이 시티파크와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업체들이 지역 순위내에서 1백% 청약을 완료하는 개가를 올렸다. 오창지구에서 6백22가구를 분양하는 쌍용건설은 지역3순위 청약에서 2.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앞서 24일 청약을 마감한 한라건설도 전체 6개 평형 중 25평을 제외한 나머지 5개 평형이 순위내 청약을 마쳤다. 가장 인기가 높은 40평형은 1.7 대 1의 청약률을 보였다. 이 때문에 오는 29일부터 청약에 들어가는 우림건설도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우림건설 김종욱 실장은 "청주시 3순위에서 무난하게 마감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오창지구의 계약률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당초 지역순위 내 청약에서 대량 미달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는 씻어냈지만 실제 계약률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분양대행업체인 세중코리아의 김학권 사장은 "지역순위 내 청약자를 대상으로 한 초기계약률은 50%선에서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분양업체들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이미 수도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사전청약을 대거 접수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사전청약자 수가 업체마다 전체 공급가구 수를 웃돌 정도다. 따라서 이들 사전청약자의 계약률이 분양률을 좌우할 전망이다. 조성근·김형호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