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이라크 추가파병 지역을 돌연 변경함에 따라 지난달 중순부터 특전교육단에서 훈련중인 파병 병사들의 상당수가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군대가 철군할 예정인 이라크 남부 나자프로 자이툰부대의 주둔지가 확정될 경우 본대 파병이 당초 예정일보다 2개월 이상 늦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때문이다. 국방부는 19일 `이라크 추가파병지역 재검토 관련 정부입장'을 발표하면서 "파병지역의 조정협의로 당초 예정됐던 파병일정이 다소 변경될 수 있다"며 다음달 7일부터 선발대를 시작으로 출국할 예정이었던 파병이 지연될 가능성을 시인했다. 이에 따라 육군이 지난 1월 말 파병인원 선발 공고를 통해 모집한 병사 2천여명중 상당수는 이라크 평화재건임무 수행을 위한 훈련만 한 채 소속 부대로 복귀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을 맞게됐다. 육군은 지난달 13일 국회에서 통과된 정부파병동의안에 파병기간이 금년 12월말까지로 명시된 점을 감안해 2005년 1월 이전까지 군복무를 하는 모든 병사들에게 파병장병 모집 지원기회를 제공했다. 4월 말 이라크로 파병되면 한국군 교대주기인 6개월간 현지에서 복무하고 귀국하더라도 1개월간 휴가를 보낸 뒤 전역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에 따라 군복무 잔여기간이 10개월 이상이면 선발대상에 포함시킨 것이었다. 1년 이상 복무한 병사들이 특기별 임무 숙련도가 뛰어나고 지휘체계 적응 능력이 우수한 점 때문에 선발과정에서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한 측면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병장병으로 선발된 병사들은 10: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지난달 중순부터 경기도 광주 특전교육단에 입소해 강도높은 체력훈련과 함께 현지적응 교육을 받아왔다. 육군 관계자는 "국회를 통과한 파병동의안에 파병기간이 금년 12월까지로 명시돼 있어 장병교대 문제를 아직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파병기간이 수정될 경우 파병병사 교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군 주둔지가 전격 바뀜으로써 파병부대의 명칭인 자이툰도 변경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육군은 당초 키르쿠크에 올리브가 대거 서식하는 지리적 특징을 감안해 주민들에게 친근감을 주기 위해 올리브를 의미하는 아랍어 '자이툰'을 부대명칭으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