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자골프 랭킹 1, 2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박세리(27.CJ)가 올들어 첫 대결에서 나란히 공동2위에 올라 치열한 우승 각축을 예고했다. 소렌스탐과 박세리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슈퍼스티션의 슈퍼스티션마운틴골프장(파72.6천62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총상금 120만달러) 1라운드에서 나란히 5언더파 67타를 쳐 킴 사이키(미국.64타)에 3타 뒤진 공동2위를 달렸다. 이로써 지난 2001년 18홀 59타의 대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던 소렌스탐과 작년 우승자 박세리는 이 대회 두번째 우승컵을 놓고 양보없는 일전을 벌이게 됐다. 겨울 동안 초심으로 돌아가 지옥 훈련을 소화해낸 김미현(27.KTF)도 박세리, 소렌스탐과 같은 공동2위에 이름을 올리며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신데렐라'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은 3언더파 69타로 선전, 공동11위에 올라2주 연속 '톱10' 입상에 푸른 신호등을 켰다. 그러나 애리조나 지역 골프장에 익숙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박지은(25.나이키골프)은 박세리와의 동반 라운드가 부담이 된 듯 이븐파 72타로 중위권으로처졌다. 올해 '1인자' 자리를 놓고 다툴 것으로 보이는 소렌스탐과 박세리는 이날 경기내용에서도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만큼 팽팽했다. 박세리는 7개의 버디를 뽑아내 버디 6개의 소렌스탐에 앞섰지만 보기는 소렌스탐보다 1개가 많은 2개. 10번홀에서 소렌스탐 바로 뒷조에서 경기를 시작한 박세리는 처음 접해보는 전장 6천620야드의 슈퍼스티션마운틴골프장을 차분하게 공략해 나갔다. 특히 장타자의 이점을 살려 파5홀 4곳 가운데 3곳에서 버디를 뽑아낸 박세리는18번홀(파5)에서의 스리퍼트 보기가 못내 아쉬웠다. 1위 소렌스탐도 파5홀에서만 3타를 줄여 LPGA 투어 장타 1위의 위력을 한껏 과시했다. 92년 데뷔해 12년 동안 우승없이 상금랭킹 30위 이내에 들어본 적이 없는 사이키는 8개의 버디를 골라내며 깜짝 선두에 나섰고 중견 도나 앤드루스(미국), 제니퍼로살레스(필리핀)가 5언더파 67타로 박세리, 김미현, 소렌스탐과 함께 공동2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19명이 출전한 한국 선수 가운데 박세리와 김미현 등 2명만 10위권 이내에포진, 개막전에서 강하게 불었던 '한국 돌풍'은 잠시 주춤했다. 한희원(26.휠라코리아)이 1언더파 71타로 상위권 진입에 발판을 마련했고 박지은과 이정연(25.한국타이어), 장정(24), 전설안(23) 등이 이븐파 72타로 중위권에머물렀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