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동유럽 공장 건설을 위한 협력각서를 슬로바키아 정부와 체결,본격적인 공장 건설에 착수한다. 기아자동차는 18일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과 미쿨라스 주린다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투자조인식 행사를 가졌다. 슬로바키아 북부 질리나에 건립될 동유럽 공장은 내달 공사에 착수,2006년 말 완공된다. 연산 20만대 규모의 이 공장은 현대차그룹이 2010년까지 국내 3백만대,해외 2백만대 등 총 5백만대의 생산 능력을 구축한다는 '글로벌 톱 5' 구상의 마지막 단계다. 기아자동차는 현지에서 2천4백명의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며 현대모비스를 포함한 7∼8개 국내 부품업체가 동반 진출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슬로바키아가 오는 5월 유럽연합(EU)에 가입할 예정이어서 동유럽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으로 유럽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회장은 "슬로바키아 정부와 상호 신뢰 및 협력을 바탕으로 동유럽 공장을 유럽에서 가장 경쟁력있고 품질 좋은 차를 만드는 곳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시장상황을 고려해 생산 규모를 3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린다 총리는 "기아차 공장 유치가 슬로바키아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을 기대하고 있으며 슬로바키아 정부도 동반자로서 역할을 성실히 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슬로바키아 정부는 파볼 루스코 부총리 겸 경제부장관을 비롯한 6명의 장관을 배석시켜 기아차 공장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의지를 나타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