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택지지구 가운데 올들어 첫 분양 테이프를 끊은 충북 오창과학단지 내 아파트 단지들이 18일 일제히 모델하우스를 개장하고 청약대기자들을 맞았다. 오창지구에서는 5개 업체가 동시분양 형태로 5천5백57가구를 공급한다. 이날 각 업체의 모델하우스에는 평균 4천여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이 때문인지 모델하우스 개장 하루 전까지도 청약 부진을 우려했던 해당 업체 관계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였다. ◆모델하우스 '쇼핑족(族)'으로 붐벼 이번에 분양에 나서는 5개 업체는 오창지구 내 호수공원 인근에 모델하우스를 마련했다. 호수공원 주변이 모델하우스촌으로 바뀐 모습이다. 이날 이곳 모델하우스촌에서는 쇼핑하듯 모델하우스를 둘러보려는 가족단위 청약대기자들이 대거 눈에 띄었다. 우림건설 심영섭 사장은 "1천5백권의 안내책자를 준비했는데 오전에 동이 났다"며 "어제까지만 해도 분양성공 여부를 놓고 반신반의했는데 오늘 몰려든 인파를 보니 다소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실수요자와 투자자 비율 엇비슷 오창지구의 분양소장들은 "이날 모델하우스를 찾은 내방객들은 서울 및 수도권 투자자와 충북 청주 일대 실수요자들이 6 대 4 정도의 비율을 이룬 것 같다"고 분석했다. 경기도 분당 수내동에서 모델하우스를 찾았다는 김한석씨(30)는 "오창지구의 경우 주택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정 기간 보유하고 있으면 수익률이 높을 것 같아 투자 차원에서 모델하우스를 찾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는 각 업체들이 청약미달 사태에 대비해 미리 실시한 사전예약에서도 드러났다. 쌍용건설 양재호 분양소장은 "2백여가구의 사전예약이 이뤄졌는데 수도권 투자자와 충북권 실수요자의 비율이 엇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특이한 점은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입주할 예정인 업체들의 단체구입 문의가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입주가 정해진 한 제약업체가 사전예약을 통해 20여가구를 구입할 의사를 보였다"고 전했다. ◆순위 내 마감은 어려울 듯 업체 관계자들은 그러나 "충북 청원군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1,2순위 청약에서는 미달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청원군 내 청약예금 1순위자가 10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수요층이 얇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계는 청주시 수요자들의 청약이 가능한 3순위에서 일정물량이 소진되고 선착순 분양에서 상당수가 계약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창=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