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17일 "지난해 원자재 가격이 40∼50% 오른 상황에서 철강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없다"며 2·4분기에 철강재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의 핫코일 가격이 1분기만에 t당 3백50달러에서 4백50∼5백달러로 올라 포스코 제품과 가격괴리가 커지고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국내가격은 어느 정도 국제가격과 연동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현재 발생하고 있는 철강 원자재난은 세계 조강생산 능력이 8억t 시대에서 10억t 시대로 급변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가격폭등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철광석 유연탄 등 원료의 수급 문제와 관련해 이 회장은 "석탄이 '안전재고' 밑으로 내려가 있으나 현재로 봐서는 필요한 양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앞으로의 경쟁 상대는 중국 철강회사"라며 "향후 해외 투자처로 중국과 인도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밖에 "포스코는 현재 다른 대기업보다 직원들의 평균연령이 5세 정도 많은 상황이어서 좀 더 젊어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내달 1일로 예정된 직원 인사가 대규모로 이뤄질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포스코 관계자는 제품가 인상 여부와 관련,"이 회장이 원론적인 수준에서 언급한 것이며 포스코는 현재 제품가 추가 인상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