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의 일임형 랩 어카운트 상품인 '부자아빠랩'은 펀드 전용 랩이다. 고객 자산을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대신 여러 개의 펀드에 간접투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펀드 오브 펀드' 상품과 비슷한 구조다. 때문에 개별 종목의 주가 등락에 수익률이 좌우될 수밖에 없는 직접투자형 랩 상품에 비해 고객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랩 상품의 자산운용에 편입되는 펀드도 수익률이 검증된 것으로만 한정된다. 펀드의 과거 운용성적을 감안해 시장 상황에 가장 적합한 펀드를 고를 수 있는만큼 분산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셈이다. 이같은 점이 부각되면서 발매 4개월만에 판매금액이 2천억원을 돌파했다고 한투증권은 밝혔다. 전환 증권사 가운데 판매규모가 가장 많다. 한투증권은 그러나 '부자아빠랩'의 성공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난 30여년간의 펀드 판매를 통해 쌓아온 고유한 자산관리 노하우가 랩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한투증권은 특히 상품준비에만 3년 가까이를 투자했고,랩 운용에 적합한 자산관리 시스템인 '부자아빠 시스템'을 적극 활용했다. 이 시스템은 고객성향 분석은 물론 자산배분,매매시점 포착,성과관리 등을 과학적으로 체계화한 게 특징이다. 한투증권은 이 시스템을 이용해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최적의 매매 타이밍을 포착하고 있다. 또 투자위험을 낮추기 위해 업계 최초로 펀드 수익률을 검증하는 펀드품질인증제도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상품 종류는 시장전망형 시세추종형 포트폴리오보험형 메크로헤지형 등 네 가지가 있다. 자산운용은 리서치 상품개발 펀드운용 등의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투자자문가가 책임지고 있다. 시장전망형은 한투증권 리서치센터의 종목 분석을 바탕으로 운용된다. 시세추종형은 기술적 분석을 통해 시장의 추세를 판단하는 게 특징이다. 포트폴리오보험형은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상품이다. 메크로헤지형은 계량적 분석 등을 가미해 투자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최저 가입금액은 네가지 상품 모두 3천만원이며 수수료는 연 3%다. 한투증권 이재홍 자산관리팀장은 "펀드전용 랩은 대부분의 미국 대형 자산관리전문회사가 주력으로 판매하는 일임형 랩 상품"이라며 "투자자는 자신의 투자목적과 성향에 맞는 투자자문가를 선택할 수 있으며 어떤 자산에 어느 정도의 금액을 투자할 지 일일이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박동휘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