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16일 연합철강의 새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본격적인 오너 경영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연합철강은 회사명을 '유니온스틸(UNIONSTEEL)'로 바꾸고 18년만에 수권자본금을 크게 늘리는 등 향후 투자와 혁신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연합철강은 16일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을 신임 대표이사 회장에,김상옥 감사를 대표이사 사장에 각각 선임했다. 또 홍형빈 동국제강 상무가 비상임이사로 선임됐고 신임 감사에는 김상태 범양상선 감사,사외이사로는 양인석 변호사가 추가 선임됐다. 연합철강 이사회는 총 5명(사내이사 4명,사외이사 1명)에서 7명(사내 5명,사외 2명)으로 늘었다. 이철우 전 사장은 고문으로 추대됐다. 연합철강은 또 '더 높은 도약을 위해 새롭게 시작한다'는 슬로건 하에 회사명을 '유니온스틸㈜'로 변경하고 수권자본금 총액을 5백억원에서 2천억원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지난 18년간 2대 주주였던 고(故) 권철현 중후산업 회장측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던 증자와 설비투자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동국제강은 지난 86년 연합철강을 인수한 뒤 증자를 추진했으나 권씨측의 반대로 성사시키지 못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권씨측이 보유한 연합철강 지분 57만주를 인수하면서 단독 대주주로 뛰어올랐고 이날 장세주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해 경영권을 장악했다. 연합철강 관계자는 "오랫동안 연기됐던 시설투자 등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조만간 설비증설 등의 투자 계획과 금액을 확정지은 뒤 증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