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소식이전해진 12일 대학들이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탄핵소추안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며 술렁이고 있다. 각 학교 총학생회는 탄핵소추안 가결을 `다수의 횡포에 의한 정치적 쿠데타'로 규정하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상대로 강한 항의 성명을 발표하는 한편 다음달 총선에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할 복안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은 이날 오후 긴급성명서를 내고 "국회는 각종 쓰레기 악법을 졸속통과시켜 국민을 고통속에 몰아넣더니 이제 `파렴치한'이 됐다"며"이미 사망선고를 받은 16대 국회를 조기 해산하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한총련 백종호 의장은 `비상시국선언문'을 홈페이지에 올려 "오늘 탄핵소추안가결은 새시대를 위한 국민적 열망에 비수를 꽂은 정치쿠데타"라며 "스스로 파산을선고한 16대 국회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비운동권 학생회가 연대해 만든 `학생연대21'은 12일 오후 4시30분 한양대에서1천여명의 소속 학생이 모인 뒤 여의도 국회 앞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학생연대측은 "야당이 정략에 의해 부당한 탄핵을 가결시킨 데 대한 항의의 표시로 여의도에서 집회를 벌일 것"이라며 "그러나 폭력집회 대신 합법적인 틀 안에서평화적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진수 학생연대21 임시의장은 "탄핵은 대통령의 위법 행위가 있을 경우 최후의수단이 돼야 하나 이번 탄핵 가결은 지나친 대응이므로 적극 항의하겠다"고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성균관대 총학생회도 성명을 내고 "총선을 앞둔 시점에 이뤄진 탄핵 표결은 국가와 국민의 혼란을 생각하지 않은 정치적 싸움"이라며 "국회는 사과하고 이 사태를초래한 대통령도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서울대는 이날 저녁 단과대 학생회장 연대회의를 열어 반탄핵 운동과 관련 향후계획 등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다. 한양대 각 단대 학생회는 학교 홈페이지에 "말도 안되는 사태를 눈뜨고 지켜보고 있다"며 "반민주, 반통일, 반민중 세력들이 정치적 이권을 위해 국민들이 뽑은대통령을 탄핵한다는 것은 상식을 벗어난 일이다"고 주장했다. 한양대 학생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여의도 국회앞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단대별로 수십명씩 모여 여의도로 향했다. 일부 대학의 홈페이지에는 총학생회의 강경투쟁을 요구하며 심지어 동맹휴업하자는 학생들의 의견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건국대 총학생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탄핵소추안 가결은 의회권력의 폭거"라며 야당을 비판하고 "투표소로 몰려가 4.15 총선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심판하자"고 주장했다. 이 학교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5시 학생회관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임주영기자 hskang@yonhapnews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