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증시의 FTSE 선진국 지수 편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FTSE 지수는 영국의 세계적인 경제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FT)와 런던증권거래소가 공동 설립한 FTSE그룹이 발표하는 국제적 금융지수로 유럽계 자금의 투자 지표역할을 하고 있다. 11일 증권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FTSE그룹의 자회사인 FTSE 아시아.태평양의 폴 호프(Paul Hooff) 사장이 오는 26일 증권거래소를 방문해 현재 FTSE 신흥시장지수에 편입돼 있는 한국 증시의 선진국 지수 격상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FTSE가 작년 11월부터 해외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한국 증시의 선진국 지수 편입 여부에 대해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히고 "이번에 한국을 방문해 그 결과를 설명하고 기자회견을 갖겠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고 말했다. 증권거래소는 FTSE가 우리나라의 선진국 지수 편입에 대해 아직까지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방한 일정까지 협의한 것을 볼 때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관측했다. FTSE는 이에 앞서 11일 런던 본사에서 정례 분기 지수회의를 열고 지수 편입 국가의 지위 변경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FTSE그룹이 한국과 대만을 신흥시장 지수에서 선진국 지수로 격상시키고 대신 중국을 신흥시장 지수에 새로 편입할 가능성이 크다"고예상하고 "FTSE가 오는 20일 대만의 총통 선거 이후에 지수 변경을 발표할 계획이라는 외신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동원증권은 우리 증시가 FTSE 선진국 지수에 편입돼 시가총액 비중이 1%를 차지할 경우 50억달러 정도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될 것으로 추정했다. FTSE를 투자 지표로 삼고 있는 국제 펀드는 유럽을 중심으로 2조5천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영국계인 헤르메스 펀드가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로 부상하는 등 국내 증시에서 적극적인 매수를 하고 있는 것도 우리나라의 FTSE 선진국 지수 편입을 겨냥한투자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우리나라가 FTSE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5월로 예정된 모건 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조정회의에서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돼 있는 한국의 지위 격상 문제를 논의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