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는 10일 안보 관련 부처인 국방부와 내무부 장관 및 재무장관 등 핵심 각료를 경질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태국 언론에 따르면 2001년 탁신 총리 취임후 8번째인 이번 개각은 이슬람 지역인 남부 3개주(州)의 민생 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 주무 부처인 국방부와 내무부 장관을 문책 경질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탁신 총리는 체타 타나자로 과학기술부 장관과 포킨 파나쿤 전 부총리를 각각새 국방장관과 내무장관에 임명했다. 전임 탐마락 이사랑구라 국방장관과 완 무하마드 누르 마타 내무장관은 부총리에 임명됐다. 탁신 총리는 또 경제전문가인 솜킷 자투스리피탁 부총리를 재무장관으로 재기용하는 한편 수찻 자오위싯 재무장관은 부총리에 임명했다. 탁신 총리가 솜킷 부총리를 재무장관으로 다시 불러 들인 것은 조류독감 파동과남부 지역 유혈 폭력사태 등으로 침체 조짐을 보여온 주식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태국 정부는 이번 개각이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조류독감 발생 사실 은폐 의혹을 불러 일으킨 농업부 장.차관을 유임시킨 것으로 미뤄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태국의 제1야당인 민주당은 이번 개각이 현 정부에 대한 의회의 불신임안 토의를 피해 보려는 계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태국의 정치권에서는 작년 하반기에 여당인 `타이 락 타이' 당이 주도하는 연정에서 떨어져 나간 `찻 파타나' 당의 연정 복귀가 예상되는 오는 7월께 다시 한차례의 개각이 단행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