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지역에서 수도권을 벗어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수도권에서 부산까지 가는 것 보다 더 힘들다." "인천에서 부산까지 화물을 운송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비용은 트럭이 10시간에 50만2천원,철도는 13시간30분에 38만8천원이나 든다." 재정경제부는 최근 교통개발연구원과 무역협회,대한상공회의소 등의 협조를 받아 "물류 경로별 현장 조사"를 실시한 결과,국내 기업들은 이같은 물류 애로를 겪고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7일 밝혔다.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도로 운송의 경우 하청,재하청 등의 비합리적인 제도로 요금이 과다하고 상습적인 교통 정체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도로 이용 부담금도 과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북부에서 수도권을 벗어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수도권에서 벗어나 부산까지 운송하는 시간보다 더 걸리는 사례가 많고 김해에서 부산까지 34 의 수출컨테이너(40피트 기준) 운송비가 14만원이나 됐다. 철도 운송도 복잡한 운송 단계로 인해 시간이 많이 걸릴 뿐 아니라 운임 과다와 화차 부족,공항.항만까지 연계수송로가 미흡하다는 수출업계의 지적이 많았다. 철도 운송 예약이 하루 두차례 뿐이어서 긴급 수출화물의 철도 이용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해상 운송은 잦은 운임 인상과 선사들의 자의적인 운항 일정 변경,미국에 편중된 운항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항공의 경우는 성수기 비행편 부족과 서비스 항로 부족,위험물 포장비 및 운송료 과다 등이 주요 불만사항으로 꼽혔다. 실제 서울 성수동의 A반도체회사가 수출용 반도체 1백 을 인천공항까지 운송한 뒤 통관을 마무리하는 데 4만1천89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D전자회사의 물류비를 인용,인천에서 부산까지 수출품을 운송할 때 트럭을 활용할 경우는 50만2천2백원,철도로 수송하면 39만8천3백75원이 드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소요시간은 트럭 10시간,철도 13시간30분,선박 3일이었다. 재경부 관계자는 "이달초 발표된 국가 물류체계 개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물류 경로별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며 "수출기업들이 지적한 국내 물류체계의 문제점은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