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을 강타한 폭설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늑장,안일 대응을 성토하는 네티즌들의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야후, 다음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언론사 홈페이지, 한국도로공사, 건교부 홈페이지 등에는 "정부는 총선만 신경쓰지 말고, 재발 방지책을 내놓으라"는 요구가이어졌다. 일부 성난 네티즌들은 "한국도로공사 사장과 건교부 장관을 즉각 해임하라"고주장하기도 했다. `박현정'씨는 "눈이 내린 지 나흘이나 지난 7일 논산간 고속도로는 아직도 60㎞속도도 낼 수 없고, 휴게소에도 10㎝이상 눈이 쌓여있다"면서 "내집 앞 눈 안치우면벌금을 받을 게 아니라 위험천만한 고속도로부터 먼저 벌금을 내라"고 질책했다. 한 네티즌(fine2)은 "고속도로에 11시간 동안 갇혀있다가 추위와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고속도로 한가운데를 걸어서 탈출했다"면서 "도로공사측의 안일한 대처로입은 재산상, 정신적 피해를 보상하라"고 요구했다. `청개구리'라는 네티즌은 "최근 내린 폭설을 보면서 과연 대한민국에 정부가 존재하는 지 의문이 들었다"고 꼬집었고, `박오병'씨는 "시내나 좁은 지방도로가 아닌국가기간도로가 마비됐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도로공사 사장 등 관련자를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이밖에 "지금껏 거둔 막대한 고속도로 통행료가 어떻게 쓰였는지 공개하라"(김지현), "국민들이 고속도로에서 20시간을 굶으면서 오돌오돌 떨든 지 말든 지 정부는 통행료 받을 생각과 총선에만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 등의 불만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는 6일 홈페이지에 `국민 여러분 정말 죄송합니다'라는제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공사측은 "충청권에 사흘간 내린 엄청난 양의 눈으로 경부와 중부고속도로 일부구간이 건설이래 처음으로 차단돼 고속도로를 이용한 많은 국민이 큰 고통을 겪었다"면서 "공사와 군.경 등이 인력과 장비를 긴급 투입했지만 무릎까지 차 오른 눈을치우고 뒤엉킨 차량을 소통시키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공사측은 이어 "이번 일을 거울삼아 두 번 다시 고속도로가 멈춰 국민 여러분의마음을 아프게 하고 고생시키는 일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