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우리나라 경기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이날 발표한 2월 경제 동향 보고서에서 수출 급증세 지속에 힘입어 최근경기 관련 지표들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와 고용이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민간 소비도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나 설비투자는 여전히 침체돼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 1월에는 조업일수 감소를 감안할 때 산업생산과 출하가 상승세를지속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경기 동행지수와 선행지수도 개선되고 있으며 경기 회복이 진행됨에 따라 작년에 크게 부진했던 고용 상황도 제조업과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지난 1월의 경제활동인구와 취업자 수 증가율이 각각 2.0%와 1.7%로작년 같은 달의 0.7%와 0.2%에 비해 크게 확대됐으며 실업률은 계절적 요인으로 전달(3.6%)보다 소폭 상승한 3.7%를 기록했으나 계절조정 실업률은 전달(3.5%)에 이어3.3%로 하락해 고용 상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경기 회복이 급증하고 있는 수출 호조에 크게 힘입은 것으로 이에 따라 침체됐던 민간 소비도 부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지난 2~3년간 급증했던 건설투자는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으며 크게 침체된 설비투자는 여전히 호전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수출 급증과 내수 회복의 지체로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 추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세계 경기 회복과 달러화 약세에 따른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국내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작년 하반기 이후 급증하기 시작한 무역수지 흑자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따른 수입 확대에도 불구하고 지난달에도 20억5천100만달러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2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흑자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달러화 약세 추세 하에서 원화 가치가 달러화에 주로 연동돼 변동함에따라 달러화 표시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국내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