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를 앞으로 3년간 이끌어갈 차기 회장후보로 황영기(52) 전 삼성증권 사장이 단독 추천됐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그룹의 지배구조는 지주회사 회장이 주력 기업인 우리은행의행장을 겸임하는 방향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가장 높아졌다. 이재웅 우리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장(성균관대 교수)은 7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금융 회장의 단독 후보로 황영기 전 삼성증권 사장을 이사회에 추천했다"고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공적 자금 투입기관인 우리금융의 최대 과제는 성공적인 민영화"라고 전제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고 우리금융의 조기 민영화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해 황 전 사장을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황 후보는 오는 26일로 예정된 우리금융 주주총회에서 추인되면 정식 취임과 함께 집무에 들어간다. 앞서 황 후보는 전날 연합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지배구조 개선 방향과 관련,"회장과 은행장의 분리로 지배구조상 혼선이 빚어졌으며 이에 대해서는 외국의 투자분석가들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하고 "(회장과 은행장을) 같이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회장-행장 겸임 구도로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황 후보는 그러나 "지주회사 경영에 깊이 관여한 분들의 의견을 구한 뒤에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해 최종 결론은 일단 유보했다.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의 고위 관계자들도 "황 후보의 나이나 능력으로 볼 때 회장과 은행장을 겸임하는 게 경영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말하고"우리금융과 우리은행 내부에서도 겸임할 경우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회장-은행장 겸임직안에 무게를 실었다. 황 후보는 "주주 가치를 높여 가능한 한 빠르고 신속하게 제값을 받고 (우리금융 주식을) 팔아 민영화하는 게 최우선의 과제"라고 강조하고 "삼성증권 사장 재직시 우리금융의 기업공개를 주선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주식예탁증서 발행과 전략적투자자들과의 제휴를 통해 민영화를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서너지 창출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혀 제2금융권구조조정과 함께 증권과 투신의 인수.합병에도 적극 나설 방침임을 시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