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행정부는 비자를 갖고 미국 국경 인근지대를 단기방문하는 수백만명의 멕시코인들에 대해서도 지문채취와 사진촬영을 하려던 계획을철회했다. 아사 허친슨 국토안보부 국경.운송담당 차관은 4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미 행정부는 `레이저 비자'에 수록되어 있는 전자정보를 판독할 수있는 기계를 현행 처럼 국경초소에만 배치하지 않고, 50개 공항에도 확대 설치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빈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이 조지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부시의 개인별장인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 방문을 하루 앞두고 나온 것으로 폭스대통령에 대한 배려로 해석되고 있다. 경력조회 및 지문채취와 사진촬영을 한 곳에서 영사 인터뷰를 한 사람에게 발급되는 `레이저 비자'는 보통 국경지대를 빈번하게 왕래하는 노동자와 사람들을 주요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이 비자를 발급받은 멕시코인들은 국경지역에만 머문다는 조건아래 미국을 사흘간 방문할수 있다. 하지만 `미국 방문자 및 이민자 신분인식기술(US-VISIT)'로 불리는 새로운 입국심사 규정에 따라 이들은 올 연말까지 국경을 넘기전에 지문채취와 사진촬영을 해야만 했는데 이같은 방침이 백지화된 것이다. 빈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은 US-VISIT 규정에 따라 미국 입국을 위해 멕시코인들은 사진촬영과 지문채취를 해야 하는 반면 캐나다인들은 제외된데 대해 강력하게 반발해왔다. 또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담당 관리들도 이 조치로 멕시코인들의 미국 입국이 장기 지체되고, 방문객들의 유입에 크게 의존하는 국경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수있다고 우려해왔다. (워싱턴 AP=연합뉴스)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