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황태자' 어니엘스(남아공)가 `사막의 결투' 첫날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엘스는 4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에미리트골프장(파72.7천217)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총상금 160만유로)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짙은 안개로 경기 시작이 2시간30분이나 지연되면서 150명의 출전자중 78명이 1라운드 경기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브래들리 드레지(웨일스)가 8언더파를 때려 단독선두에 나섰고 엘스는 드레지에 6타 뒤진 공동20위에 자리를 잡았다. 94년과 2002년에 이어 대회 3번째 우승을 노리는 엘스는 출발은 비교적 좋았지만 후반 `널뛰기 플레이' 속에 특유의 몰아치기를 연출하지는 못했다. 예정보다 2시간 이상 늦게 인코스에서 경기를 시작한 엘스는 전반 보기없이 3개의 버디를 엮어내며 다시 한번 에미리트골프장과 `찰떡 궁합'을 과시하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들어 엘스는 몇차례 실수로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했다. 특히 엘스는 3번홀(파5)에서 1.2m 짜리 파퍼트를 놓쳐 첫 보기를 범했고 5번홀(파4)에서 7.5m 짜리 버디퍼트를 컵에 떨궜지만 6번홀(파4)에서 1타를 잃었다. 또 이어진 7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한 엘스는 우즈가 1번홀 티샷을 날린 직후 들어간 9번홀(파4) 경기에서는 3퍼트 실수로 다시 1타를 잃었다. 엘스는 "쇼트게임과 퍼트에서 몇차례 실수가 있었지만 2언더파 70타는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니다. 더 나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불참했던 우즈의 출전이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을 받자 "왜 매번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냐. 이제 싫증이 난다"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엘스는 "나는 최선을 다하러 왔을 뿐이며 출전자들은 자신의 경기를 하고 성적이 가장 좋으면 우승하는 것이다. 누구나 우승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한편 엘스가 경기를 마쳤지만 경기 일정이 지연되면서 우즈가 경기를 마치지 못해 올시즌 두번째 대결 첫날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셈이 됐다. 일몰로 12번홀까지만 경기를 치른 우즈는 전반 버디 2개를 잡아내며 엘스를 따라잡을 기세였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10번홀(파5)에서 드라이브샷을 OB 구역으로 날려 더블보기를 범하며 공동49위로 뒷걸음질을 쳤다. 우즈와 엘스가 중위권에 머문 가운데 지난해 유럽투어 정규대회 첫승을 거뒀던드레지는 그린 적중률 94%의 칼날같은 아이언샷을 무기로 이글 1개, 버디 6개를 뽑아 단독선두에 나섰다. 또 99년 이 대회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쳤던 데이비드 하웰(영국)이 버디 6개,보기 1개로 드레지에 3타 뒤진 2위를 달렸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