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에반스, 빌리 할리데이, 루이 암스트롱, 마일즈 데이비스, 사라 본... 이들의 재즈(Jazz) 음반은 음악 만큼이나 음반의 커버도 감미롭다. 레코드점에 진열된 음반의 커버를 보고 누구나 한번쯤은 그 안에 담긴 음악을 상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재즈앨범의 경우 뛰어난 아트워크 사진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음악 팬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짙은 커피향 속에서 재즈사에 기록될 만한 음반의 커버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5일부터 5월16일까지 서울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열리는 「올 댓 재즈 캐츠(All That Jazz Cats)」전에는 재즈의 전성기인 194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발표된 재즈 앨범 커버 사진 125장이 전시된다. 재즈의 명반으로 꼽히는 마일즈 데이비스(Miles Davis)의 '카인드 오브 블루(Kind of Blue)'로 시작되는 이번 전시는 1940년대 밥 시대부터 1950년대 비밥, 모던재즈, 1960년대 소울, 펑키 재즈, 보사노바 재즈, 프리 재즈와 1970년대 재즈 록과 퓨전 재즈, 1980년대와 90년대의 컨템포러리 재즈까지 다양한 스타일로 변천된 재즈의역사를 앨범 커버로 축약했다. 미국 재즈를 대표하는 '블루노트(Blue Note)'와 '팬터지(Fantasy)' 레이블부터'리버사이드(Riverside)' '프리스티지(Prestige)' '마일스톤(Milestone)' '파블로(Pablo)' 레이블, 유럽 재즈의 산실 ECM 레이블까지 각 레이블의 특성과 음악 스타일을 비교해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전시 사진들은 다소 거칠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데 이는 의도적으로 재즈LP음반 커버의 느낌이 재현되도록 프린트했기 때문. 전시 제목에서 '재즈 캣(Jazz Cat)'은 재즈뮤지션들을 일컫는 말로,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음악적 목적을 위해서는 같이 뭉쳐 즉흥연주를 하기도 하는 그들의 모습이 흡사 고양이의 습성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 전시장에서 재즈를 들을 수 있으며 커피도 제공된다. 전시 기간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는 재즈 콘서트와 강연이 열린다. ☎720-0667 (서울=연합뉴스) 김은주 기자 k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