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스트 쾰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7일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 대해 금융과 기업 부문의 개혁을 활발히 진행하고 세계 경제통합을 적극적으로 포용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쾰러 총재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막을 올린 참여정부 1주년 국제 세미나에서 '동북아, 세계화의 기회 포착'이라는 제목으로 원탁 회의의 첫 기조연설자로 나서 "성장 원동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경제를 더 유연하게 하고 충격을 더 쉽게 흡수할 수 있도록 탄력적이고 경쟁적인 경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쾰러 총재는 "한국이 새로운 기회를 활용하는 데 필요한 정책들에서 괄목할만한진전을 이룩했다"고 높이 평가하면서도"향후 몇 년간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금융 건전성 구축 노력, 노동시장제도 현대화를 통한 유연성과 적응력 배양 등 3가지 중요한 과업이 있다"고 제시했다. 봅 호크 전 호주 총리는 '세계 평화와 경제 선진화'라는 주제의 연설에서 "세계경제 통합과 자유무역체제 속에서 농업시장 보호, 공적 원조의 감소 등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하고 "북핵 문제 해결, 개도국 발전 등을 위해 동북아 국가들과 함께 한국의 새로운 리더십 발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새로운 지평으로 도약하는 한국'을 주제로 연설한 도널도 존스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한국은 지식산업에의 투자로 기술집약산업 부문의 경쟁력이높아졌으나 생산성 향상과 급속한 고령화, 서비스 산업의 생산성 증대 등 풀어야 할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하고 "이 같은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지식산업에 대한지속적 투자와 교육 제도의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변화하는 세계, 역동과 기회의 한국'이라는 제목의 개막기조연설에서 불법 노사 분규를 매년 절반씩 줄이고 기업의 투자 의욕을 위축시키는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털어내겠다고 다짐하고 ▲과학기술 혁신 ▲시장 개혁 ▲노사 관계 선진화 ▲능동적 개방 정책 ▲지역 균형 발전 ▲민생 안정과 복지 확충 ▲정치.사회 혁신 등 참여정부의 국가 경쟁력 강화 7대 전략을 소개했다. 한편 기조 발표가 끝난 뒤 노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런스 클라인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의 사회로 원탁 토론에 들어갔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