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17일 권해옥(權海玉) 전 대한주택공사사장이 지난 2001-2003년 주공 사장 재직시 임직원을 통해 2억여원의 불법 비자금을조성한 혐의를 포착,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해 8월 실시한 `공직기강 기동점검'에서 이같은 사실을 적발했으며 자금 조성에 참여한 27명의 임직원에 대해서도 정직 등 인사조치를 통보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권 전사장은 지난 2001년 6월-2003년 4월 주공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업무추진비(당시 12억7천여만원) 외에 비공식적 업무 추진을 위한 자금이 필요하다며 전국 지사장들에게 자금 상납을 지시했다. 이에 주공 지사장, 지역본부장들은 부하직원들에게 자금 마련을 지시, 허위 출장계획서를 꾸미거나 일정액을 갹출하는 등의 수법으로 1억9천889만원을 조성한 뒤이중 1억8천874만원을 권 전사장에게 상납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권 전사장의 비서실 직원들은 지사장에게 전화를 거는 등 적극적으로 모금에 간여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그러나 비자금의 사용처는 밝혀내지 못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권 전사장은 면접조사에서 `국회의원을 후원하거나 기타 밝힐수 없는 자금으로 사용했다'고 진술했으나 이 돈의 출처가 비자금인지, 공식 업무추진비인지, 아니면 개인 돈인지는 알수 없다"고 덧붙였다. 권 전 사장은 굿모닝시티의 ㈜한양 인수과정에서 청탁과 함께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현재 수감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기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