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2∼3일동안 잠도 자지 않고 동·호수 추첨을 할까.' 서울시내 저밀도지구 재건축 조합원들의 동·호수 추첨이 한창인 가운데 송파구 잠실저밀도지구의 동·호수 추첨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 실시된 잠실주공 4단지의 조합원 동·호수 추첨은 오후 6시께 시작돼 밤새 진행된 뒤 다음날 오전 10시에서야 끝났다. 2천1백30여가구의 동·호수 추첨이 이 정도 걸렸으니 잠실시영(6천가구) 등의 동·호수 추첨은 2∼3일씩 걸리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청담·도곡지구와 잠실지구 등 강남권 저밀도지구의 조합원 동·호수 추첨은 직접추첨 방식을 택하고 있다. 전산으로 추첨을 하면 아무래도 부정이 개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조합원들의 지적을 받아들여 직접 조합원들의 손으로 추첨을 하게 한다. 게다가 당첨되는 평형 및 층에 따라 1억원 안팎의 프리미엄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이어서 조합원들이 직접 뽑아야 뒷말이 없다. 문제는 조합원 수가 수천명에 이르는 대형 단지들이다. 잠실저밀도지구에서 4단지는 조합원수가 가장 적은 단지다. 올해 잠실주공3단지(3천2백80가구),잠실주공2단지(4천4백50가구),잠실시영(6천가구) 등의 조합원 동·호수 추첨이 기다리고 있어 이들 추첨이 장관을 이룰 전망이다. 조합원들이 직접 추첨을 고집할 경우 당사자들도 고생이지만 참관하는 경찰이나 조합임직원 시공사직원들도 홍역을 치를 전망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