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사.정이 `일자리 만들기' 사회협약을 통해 대기업 노조의 과도한 임금인상 자제에 합의한 가운데 현대차그룹내 노조들이 지난해 실적 호조에 따른 특별성과금 지급을 요구하며 공동대응키로 해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와 INI스틸 노조 등은 이달 초 기아차 노조 사무실에서 현대차그룹 단위 노조 대표자 모임을 갖고 특별격려금 형식의 추가성과금과 관련,공동협의를 통해 대안을 마련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다만 현대차 노조는 이날 회의에 일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현대차그룹 단위 노조 대표자 모임은 조만간 다시 만나 대표자회의체 및 정책단협의체 구성과 공동투쟁 방안 마련 등 구체적 계획 및 향후 일정을 정하기로 했다. 특별격려금은 실적이 호조를 보이거나 임단협이 타결됐을 때 조합원에게 지급되는 것으로,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임금협상 합의에 따라 임단협 타결 후 생산목표 달성 격려금 또는 생산.판매 만회 격려금 명목으로 `100%(통상임금 기준)+100만원'을 조합원들에게 전달했었다. 매출 24조9천673억원, 영업이익 2조2천357억원, 경상이익 2조3천474억원, 당기순이익 1조7천494억원 등 지난해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거둔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노사 상견례에서 김동진 부회장에게 경영실적에 따른 분배차원에서 특별격려금 지급을 고려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달 중순 열리는 대의원대회에서 사업계획을 확정한 후 추후 노사협의회 개최를 요구,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쟁점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해 말 특별격려금 100% 지급을 사측에 요구해 놓은 상태다. INI스틸 노조도 지난해 당기순이익 전년대비 55% 증가 등을 이유로 추가성과급 지급을 요구키로 했다. 그러나 각 계열사별로 실적이 각기 다른 데다 이해관계도 조금씩 엇갈리는 상태여서 현대차그룹 단위 노조 전체가 특별격려금 요구수준 통일 및 공동대응에 나설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재계 관계자는 "개별 계열사마다 상황이 다 다른데 그룹 노조 차원에서 일률적으로 특별격려금을 요구하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며 "더욱이 최근 들어 경제상황악화로 기업들의 경영이 어려워지고 있고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임금인상 자제 분위기가 확산되는 만큼 노조도 이에 협조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hanksongyonhapnews.co.kr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