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50대 남녀 2명중 1명은 비만체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평균 키는 79년보다 3-6㎝ 커졌지만 몸무게는 8-11㎏, 허리둘레는 8-11㎝늘어 운동부족에 따른 체형변화가 두드러졌고 직업군 가운데는 사무직 남성, 생산직여성이 반대의 경우보다 뚱뚱해졌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지난해 하반기 전국 342개 시.군.구에 거주하는 8천500명을 대상으로 키, 몸무게, 허리둘레, 머리 및 발의 관련치수 등 359개 항목에 대해 인체치수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키의 경우 대부분 연령층에서 79년 1차조사 때보다 최고 3-6㎝가량 커졌고 가장 큰 변화를 보인 연령대는 20대 남성(평균 173.3㎝)으로 92년에 비해 4㎝, 79년보다 6㎝가량 커졌다. 몸무게는 30대와 40대 남성이 92년보다 각각 4.2㎏, 3.6㎏ 늘어 71.2㎏과 70.5㎏으로 증가세가 가장 뚜렷했으나 40대 여성(57.2㎏)만은 0.8㎏ 감소했다. 우리나라 국민중 키가 가장 큰 연령은 20대 초반으로 평균 173.6㎝였고 몸무게는 30대 남성이 71.2㎏으로 가장 무거웠다. 체형의 변화는 50대 남녀에서 두드러졌는데 남성은 키 165.2㎝, 허리둘레 86.6㎝, 몸무게 67.7㎏ 이었고 여성은 키 153.6㎝, 허리둘레 83.7㎝, 몸무게 60.1㎏였다. 이는 1차 조사때보다 키는 1.7-2.3㎝ 커진 반면 허리둘레는 무려 10.3-10.7㎝굵어지고 몸무게도 7-11㎏나 늘어난 것이다. 키와 몸무게를 토대로 한 세계보건기구(WHO)의 비만판정 지수인 체질량지수(BM1)로 보면 50대 남성의 52%, 여성의 54%가 중도 비만이거나 고도 비만에 해당됐다. 체질량지수는 미터로 환산한 키의 제곱에 몸무게를 나눈 것으로 18.5미만 저체중, 18-22.9 정상, 23-24.9 과체중, 25이상 비만(고도비만은 30이상)으로 구분된다. 과체중까지 포함할 경우 이들 10명중 8명이 정상체중에서 벗어났다. 연령대별 체질량 지수는 남성의 경우 20대 24.7%, 30대 41.7%, 40대 48.7%, 50대 52.3%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비율이 상승한 반면 50대를 제외한 여성은 20대 68.6%, 30대 56.4%, 40대 42.2%가 정상체형으로 조사됐다. 비만 비율도 여성이 남성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8.4-23.9%였다. 청소년은 남학생이 15세까지 매년 키는 6.2㎝, 몸무게는 5.2㎏, 여학생은 14세까지 키는 5㎝, 몸무게는 4㎏씩 급성장하다가 남학생은 19-20세 초반에, 여학생은 만16세에 성장이 거의 멈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군별로는 남성은 사무직 종사자가 생산직보다 키는 비슷하지만 근무환경과 운동부족으로 몸무게는 2㎏, 허리둘레 및 엉덩이둘레는 1-1.4㎝ 더 컸다. 여성은 사무직이 생산직에 비해 키는 0.4㎝ 큰 반면 몸무게는 4.1㎏, 가슴.허리.엉덩이 둘레는 4.6-4.8㎝ 더 작아 사무직 여성이 몸매관리에 적극적임을 보여줬다. 또 가슴이 큰 여성이 허리와 엉덩이도 큰 것으로 조사됐는데 20대 여성 가운데는 가슴둘레 75-85㎝, 허리 24-28㎝, 엉덩이 33-37㎝인 여성이 25%였으며 남성들의 평균 가슴둘레는 97.5㎝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술표준원은 연내 5천700명의 영.유아층과 노인층을 중심으로 추가 조사사업을 벌여 인체지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산업계에 보급, 의류, 신발, 가구 등 제품설계에 활용하는 한편 남성복 치수 등 9개의 KS 규격을 개정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