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9.11 테러사건에 대한 독립 조사위원회의 조사시한을 60일간 연장해달라는 조사위의 요청에 동의했다고 백악관이 4일 밝혔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위원회의 조사시한 연장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조사기간을 60일간 연장해 활동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관련 법안을가능한 한 빨리 처리해달라고 의회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 오는 5월 27일까지 조사를 마친 뒤 한달내에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된 조사위원회의 활동시한 연장에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조사시한 연장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시한이 오는 7월 26일로 연장되며 보고서 제출시한도 한달 늦춰진다. 매클렌런 대변인은 "조사위원들이 그들이 수행한 수백건의 인터뷰 내용과 행정부로부터 제출받은 230여만 건의 문서에 대한 조사.분석.보고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부시의 조사시한 연장 동의 결정은 그가 미국의 이라크 침공 결정의 근거가 됐던 대량살상무기(WMD) 존재 여부에 대한 독립 조사위원회 구성 계획을 발표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한편 9.11 조사위 의장인 밥 케리 상원의원은 조사위가 오는 7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뉴욕 옵저버가 4일 보도했다. 그는 라이스 보좌관과의 만남이 증인선서를 받지 않는 사적인 것이라고 밝히고위원회가 라이스 보좌관이나 대통령을 소환해 증언하도록 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 dpa.AFP=연합뉴스)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