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투기 열풍이 불고 있는 수도권·충청권의 땅값이 이미 지난해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었음이 사실로 확인됐다. 건설교통부가 4일 내놓은 '지난해 4분기 지가동향' 조사 결과 전국 땅값은 지난해 9∼12월 중 평균 1.45% 올라 전분기(1.06%)보다 더욱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땅값은 1분기 0.41%,2분기 0.47% 등으로 전반적인 안정세를 유지했으나 하반기 들어 3분기 1.06%,4분기 1.45% 등 큰 폭으로 오르면서 연간으로는 평균 3.43% 올랐다. 특히 판교신도시 주변에 위치한 경기도 성남은 물론 행정수도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충남 아산·연기·공주·계룡시 등은 큰 폭으로 올랐다. 이 가운데 성남시의 경우 분당구가 전분기 대비 8.27%,수정구는 5.51%,중원구는 5.33% 각각 올라 4분기 땅값 상승률 '톱3'를 모두 차지했다. 또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이 반영된 충남 연기군이 5.13% 올랐고 아산시도 5.03% 오르는 등 분기 상승률이 5%를 넘은 곳만 모두 5곳이었으며 그린벨트 해제와 풍산지구 택지개발 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는 경기도 하남시(4.50%),충남 천안(3.67%),충북 청원(3.66%)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지역도 뉴타운 개발과 그린벨트 해제 등의 영향권에 들어있는 강동구(2.97%) 동대문구(2.59%) 마포구(2.52%) 등을 포함해 거의 모든 지역이 2%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용도지역별로는 각종 개발사업과 그린벨트 해제 등이 추진되는 녹지지역(2.03%)이 땅값 상승세를 주도했고 주거(1.48%) 및 상업지역(1.35%)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폭 올랐다. 4분기 중 토지거래는 2억5천8백만평(81만4천4백36필지)으로 필지수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8.1% 늘어난 가운데 녹지지역은 같은기간 63.4%,상업지역은 72.1% 각각 급증했다. 한편 지난해 전체 상승률로는 충남 연기군이 11.59%로 가장 많이 올랐고 △충남 아산(8.73%) △경기 김포(8.67%) △충남 천안(8.28%) △대전 서구(7.70%) △대전 유성구(7.44%) 등의 순이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