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4일 대통령 측근 비리에 연루된 썬앤문그룹의 금융기관 특혜 대출 의혹과 관련해 썬앤문의 대출에 절차상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국회의원들의 요청에 따라 썬앤문그룹과 자회사 등의 금융기관 여신 현황을 조사해 국회에 전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국민은행의 경우 특정 지점에서 이뤄진 거액 대출에 대해 자체적인 조사를 거쳤으며 지점장의 전결 한도를 넘는 대출건은 본점 승인을 얻었다는 사실을 통보해 왔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이 국회에 제출한 썬앤문그룹 여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썬앤문은 지난 93년 4월부터 2002년 12월 말까지 산업은행, 국민은행, 외환은행, 신한은행, 삼성생명, 한솔저축은행 등 6개 금융기관에서 1천316억2천200만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돼 있다. 썬앤문은 이들 대출 가운데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후배인 김모씨가 지점장으로으로 있던 국민은행 서울 역삼동지점에서 지난 2002년 1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지점장 전결 한도가 넘는 194억원을 대출받았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 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