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려한 이력의 명망가 위주로 SK㈜ 이사후보5명을 추천한 소버린 자산운용이 자신들의 뜻에 맞는 적임자를 찾는 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상조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한성대 교수)은 3일 "추천된 이사들의 면면을 보면 소버린이 적임자를 찾는 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국 소버린이 국내 경제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최근 소버린이 참여연대가 제시한 SK㈜지배구조개선안을 거절한 유일한 이유는 최태원 회장의 거취에 대한 이견 때문"이라며 "참여연대는 현실적 필요에 의한 최 회장의 경영권 유지를 제안한 반면 소버린은최 회장을 완전히 몰아내겠다고 밝혔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소버린이 추천한 이사들의 면면을 보면 그들이 최 회장을 몰아내고자 하는 의도에 적합한 인물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며 "더욱이 소버린은당초 임기가 만료되는 6명의 이사를 모두 추천하겠다고 했으나 5명밖에 추천하지 못한 걸로 봐서도 적절한 이사후보를 찾는 데 실패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결국 소버린이 추천한 이사 후보들로는 SK㈜의 지배구조개선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며 이는 SK의 기업가치에도, 국내 경제에도 모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참여연대는 더 이상 SK와 소버린의 경영권 분쟁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누가 되든지 오는 3월 정기주총 승리자에게 SK㈜ 경영에 관한 모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교수는 지난달 30일 기업설명회(IR)에서 황두열 SK㈜ 부회장이 "사외이사 후보 추천 자문단을 구성하는 데 참여연대 등으로부터도 자문을 구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 "SK㈜ 자문단 구성과 관련해 어떠한 자문도 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assi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