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극심한 경제난으로 어린 자녀를 버리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2일 오후 2시10분께 광주 서구 양1동 주택가 담벼락 아래에서 신생아 사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주민 최모(32.광주 서구 양동)씨는 "일주일 전부터 집주위에서 심하게 악취가나 주변을 확인해 보니 담 아래에 영아 사체가 검은 비닐에 싸여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9시30분께 전북 고창군 석교리 H아파트 앞 밭 고랑에서 갓태어난 것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10대 미혼모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임산부가 아이를 낳은 뒤 버린 것으로보고 주변 산부인과 병원과 학교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이날 오전 오전 6시50분께 광주 서구 광천동 H여관 101호실에서는 아버지와함께 투숙했던 김모(6)군이 버려진 채 발견됐다. 30대 중반인 김군 아버지는 아들의 생년월일과 "아들에게 미안하며 좋은 부모만나 잘 크길 바란다"는 내용이 적힌 메모를 남기고 잠적했다. 전남대 생활환경복지학과 이 숙 교수는 "경제난도 문제지만 우리 고유의 가치관붕괴가 가정 파탄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가족중심의 가치관을 복원하고 교육하는사회적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minu21@yna.co.kr